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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아직 미혼인 30세 직딩이지만
친구가 결혼을 앞두고 혼란스러워해서
댓글을 보여주고 파혼을 설득시키고자
결시친에 글을 씁니다.


읽어보시고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려요ㅠㅠ
모바일이라 편하게 음슴체 쓸게요.


내 고등학교 동창인 김양이 있음
약 2년 전 처음 남친 생겼다고 사진 보여줄 땐
다들 넘나 부러워했음


김양은 내 친구지만 얼굴이 평타인데
남친은 거의 준연예인급으로 잘생긴 거임
어쩌다 이런 애랑 사귀게 됐냐고 다들 난리였음
김양이 무지 행복해보여서 나도 무지 기뻤음


걔네가 사귄지 반년 됐을까 안됐을까
근처에 남친이 있다며 우리한테 인사를 시키겠다함.
첨에 남친이 안올라고 하는지 한참을 톡하더니
나중에 결국 왔음.


다들 반기는데 인사는 하는둥 마는둥
그 잘난 얼굴로 우거지상을 하고 앉더니
카페 직원이라도 되는 것마냥 김양을 부려먹음
하다못해 지 마시다 흘린 거 닦을 티슈도
김양보고 가져오라 함


첨엔 불편한 자리 와서 싫겠지 하고
이해할라다가 넘 그 행태가 심한거임.
남친이 나이가 더 많다고 김양은 꼬박꼬박 존대하고
남친은 반말로 너너 거려서 더 그랬음.
나 뿐 아니라 같이 있던 친구 하나도 표정이 굳음.
그래서 나중에 김양을 따로 만나 얘기함.


둘이 데이트 할 때도 그러냐고.
내 상식에선 보통 여친 친구들 앞에선
평소에 안해주던 공주대접해주는 법이고
반대로 남친 친구들 앞에선
여친이 남친을 왕자대접 해줘야 하는데..


니 친구인 우리 앞에서
널 그렇게 직원처럼 부리는걸 보니
평소엔 더 심한거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함.


김양이 아니라면서 좀 무뚝뚝한 타입인데 정은 깊다
많이 아껴준다 그래서 알겠다 하고 넘어감.
근데 그 뒤로도 두어번 김양 남친을 봤는데
첫인상 그대로 계속 내 친구를 부려먹고 웃는 걸 못봄


나는 김양이 내 소중한 친구니까
욕먹을 각오하고 니 남친 별로다 좀 냉정하게 봐라
조언했지만 김양은 좋아하는 감정 때문인지
계속 남친을 두둔했고 한동안 나랑 연락을 잘 안함


그러다 4개월 전쯤
연락와서 하는 말이 그 남친이랑 결혼한다는 거.


나 보기엔 남자가 넘 아니라 설득해봤지만
한참 설레고 있는 김양에게는 내 말이 통하지 않았고
그냥 나도 한달 지나선 포기하고 냅뒀음


그러다 그저께 갑자기 연락이 옴
술 마시면서 울고 난리였음..
얘길 들어보니 남자는 아무것도 아니었음
예비 시댁이.. 난 진짜...
인터넷서 보던 그런 집이 실존한단 거에 기겁했음


김양 말에 의하면 결혼 얘기 나오기 전부터
사귄지 1년 됐을때부터 남친네 식구들을 만났다고 함
첨엔 밖에서 같이 외식이나 하고
가끔 가족 놀러갈 때 끼라는 정도라서 갔으나
두어달 지나니 집으로 초대를 하고
당연하단듯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시킴


그래도 남친이 넘 좋으니 군말없이 했나봄
아 쓰다보니 내가 다 빡치는데ㅡ ㅡ
여튼 그러다 결혼하잔 소리 듣고 준비를 시작하는데


이 남자가 얼굴만 반반하지 직업은 그냥 그럼
공장 일하는데 월 250인가 받음 나이는 30초반이고
경기권에서 자취중인데 모아둔 돈이 있긴 한 모양


결혼하면 자취방 빼서 그돈이랑 모아둔 돈 합쳐
작은 아파트 전세로 구할 생각인데 첫번째 문제는
예비 시댁이 가난하니 무.조.건
그 아파트서 시부모랑 같이 살잔 거임
싫음 결혼 안하겠다고 남친이 통보했다함.


나는 지금까지 지가 자취해놓고
결혼하면 부모랑 살아야겠단 것도 이해불가지만
김양은 알겠다고 모시겠다고 함
근데 나중엔 한술 더 떠서 ㅋㅋㅋ
시부모 생활비도 드려야한다고 함


남친네 부모 나이는 정확히 모르지만
남친이 큰아들이고 김양 보기에 50대 초반 같았다함.
시아버지 여전히 일하고 계시고 외식 자주 다니고..
보면 그렇게 어려워보이지도 않는데 생활비를 주자고.


김양 이게 고민하다 그럼 친정에도 드리자 했더니
너네집은 곧잘 사는데 뭐 굳이 주냐고 함ㅋㅋㅋ
생각해보자 하고 대답을 미뤄뒀고 계속 결혼준비..


근데 한달 전쯤 예비시엄마 생일이라 외식을 했나봄
김양은 전날 새벽까지 야근을 해서 불참하고
김양의 자취방에서 늦잠을 잤음


근데 오후 5시쯤 되니 갑자기 누가 벨을 눌러서
나가보니 남친이랑 남친부모랑 동생..
케이크랑 보쌈 같은거 사서 와가지고
김양 자취방에서 생일축하하고 감ㅋㅋㅋㅋ
내가 이 부분에서 욕이 나옴 미친거 아니냐고
연락도 없이 갑자기 와서 왜 거기서 생일파티를 해?


김양도 황당해서 다음날 남친한테 말했다함
연락도 없이 자취방에 오면 어쩌냐고
그랬더니 그게 뭐 어떠냔식 어차피 식구될 사이라고.
그래도 연락을 줘야지 어려운 시부모 아니냐고
너무 놀랬다고 앞으론 그러지 말아달랬더니
넌 내 부모님이 싫으냐며 되려 화를 냄


김양도 화나서 첨으로 반말하고 싸웠으나
곧 다시 말해보자 하고 잠자코 있었는데..
그 다음주?인가 남친 부모가 밥먹자 해서 갔더니
얘기 하다가 2세 얘기가 나왔다고 함


남친이란 새끼가
애기는 그럼 엄마가 키워줄거지?
나랑 김양은 맞벌이니까. 라고 지껄이니
그 시엄마 될 사람이
아니? 걜 왜 내가 키워. 나 체력 안돼. 친정에 맡겨.
라고 했다 함.


시아버지 될 사람이
그래, 식구 넷 되면 니 엄마 집안일 하기도 바쁠텐데
애는 친정에 맡겨. 라고 하자...
시엄마 말... 살림을 왜 내가 해? 김양이 해야지.
그러곤 빤히 김양을 봤다고 함


아 진짜 욕나옴 내가 다 화남
아들새끼 결혼하면 신혼집에 같이 산다면서
살림도 김양보고 손주도 김양 어머니보고 보라니..
시엄마는 전업주부임. 그럼 대체 자긴 뭘하겠단거?
남친은 그래 집안일은 김양 니가 해야지 한다 함.
맞벌이 해야하니 애는 키워달라 조른다함ㅋㅋ


그때부터 김양이 결혼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음
하지만 주변 가족 친척 친구들한테 이미 다 알렸고
결혼식이 한달도 안남았는데 파혼하면
쪽팔리다고 결정을 못내리고 있음 젠장


얘 좀 설득하고 싶습니다.
제가 봤을때 이 결혼은 결혼이 아녜요.
노예 입성이지..
제 친구한테 보여주게 냉정하게 판단해서 댓글 좀 주세요ㅠㅠ 



출처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34203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