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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장보러간게 힘들었나봐요(Ft.달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하다가 넘 웃겨서
아내 노트북에 자동로그인 되어있는걸 알아서 여기다가 글씁니다.
아내가 판 자주보는데 나중에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구요ㅋㅋㅋㅋㅋ
저는 31살 프리랜서 일을 하는 남편입니다
결혼한지 1년 조금 덜 되었구요
제가 일하는 시간이 보통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다보니 아침에는 별로 할 일이 없어요
그래서 친한 친구놈이 레스토랑을 하는데 늦은아침에 잠깐 나가서 재료도 좀 손봐주고
서빙도 좀해주고 그렇게 일손좀 도와주고 점심까지 해결하고 2시쯤 집에 와요.
근데 오늘 친구놈이 크림치즈를 두 덩이 주면서 집에 가져가서 빵발라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았다고 받아와서 집에서 아내한테 크림치즈를 받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아내가 그걸 보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즈케이크를 만들어야겠다면서 기뻐하더라구요.
저도 아내가 만든 치즈케이크를 먹을 생각하니 좋고 해서 이따가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급한 일이 생겨서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고 아내는 열심히 레시피를 보더니
부족한 재료를 사러 마트에 장을 보러 가겠다고 하는겁니다.
아내가 체력이 약해서 웬만한곳들은 다 제가 태워다 주는데 일이 급하여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덤벙거리는 성격이라 제가 위험할까봐 면허도 못따게 했거든요
그래서 차를 빌려줄수도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마트도 집에서 도보로 10~15분 거리이고, 해서 혼자 다녀올수 있냐고 했더니
웬일로 씩씩하게 다녀오겠다고 하고 나가더라구요ㅋㅋ
그래서 다녀오라고 보내놓고 저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1시간 안에 돌아올줄 알았는데 아내가 2시간이 되도록 안돌아오길래
전화를 걸어봤더니 핸드폰은 꺼져있고 걱정은 되고
마침 일도 다 끝마쳐서 마중이라도 나가야겠다 하고있는데 아내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뭘 한가득 들고 오길래 왔냐고 수고했다고 문앞까지 나갔는데
저를 보더니 갑자기 일 끝낫어?????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응 지금 막 끝났어~ 라고 했더니
갑자기 짐을 바닥에 툭 떨어뜨리더니 엉엉 우는겁니다.
왜 우냐고 물었더니 답도없고 엉엉 울길래 저도 처음에 당황해서 뭔일 있었나하고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말해보라고 했는데도 말도 안하고 엉엉 울기만 합니다
그래서 침실로 데려와서 눕혀놓고 다독다독하고 말해보라고 하니까
울면서 하는말이
“마트갔다오는게 너무 힘들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펑펑 우는겁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으면 안되는데 너무 웃기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펑펑 울면서ㅋㅋㅋㅋㅋㅋ뭐라고 웅얼웅얼 대면섴ㅋㅋㅋㅋㅋ
마트도 넘 멀고ㅠㅠㅠㅠㅠㅠㅠ 베이킹은 처음해봐서ㅠㅠㅠㅠㅠㅠ재료도 하나도 없고ㅠㅠㅠㅠ
비싸고ㅠㅠㅠㅠㅠㅠ 무겁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덥고ㅠㅠㅠㅠㅠㅠㅠ
힘들었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빠는 왜 크림치즈를 받아왔냐고ㅠㅠㅠㅠㅠㅠㅠ
뭐 이런식으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울면서 얘기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그리 웃긴지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웃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말라고 자기 정말 힘들엇따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웅얼웅얼 대면서 막ㅋㅋㅋㅋㅋㅋㅋㅋ뭐라했더라
요거트가 쪼꼬만거 하나 필요한데ㅠㅠㅠㅠㅠ마트에는 이따만큼 엄청 마니 팔구ㅠㅠㅠㅠㅠㅠ
다 못먹을거같아서 편의점에서 쪼꼬만거 사려고 안사구 나왓는데ㅠㅠㅠㅠㅠ
편의점에 안팔아서ㅠㅠ 다시갔다오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엉
막 엄청 서럽게 울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웃겨죽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자기 이것저것 사다보니 3만원은 쓴거같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돈이면 치즈케이크 맛있다는곳 가서 한판은 사먹겠다고ㅠㅠㅠㅠㅠㅠㅠ
두시간걸려서 3만원 내고 재료사왔는데ㅠㅠㅠㅠㅠㅠㅠ
또 두시간걸려서 만들생각하니까ㅠㅠㅠㅠㅠㅠㅠ 억울하다고ㅠㅠㅠㅠㅠ
나 억울해서 운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억울해ㅠㅠㅠㅠㅠ
하면서 우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귀엽곸ㅋㅋㅋㅋㅋㅋㅋㅋ웃기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른거도 만들어먹으면되고~ 다음에는 돈 별로 안들거고~하니까
뭐래더라 생크림이 엄청 비싸고 요거트도 필요도없이 많이샀구 밀가루는 무겁고ㅋㅋㅋㅋㅋㅋ
엉엉 사먹는게 이득이라면서 자기 오면서 빵집 몇개나 지나쳤는데 지나칠때마다
막 후회되고 억울했다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우는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으시는 분들은 재미없을수도 있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왜이리 웃기죠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어쨌든 그렇게 서럽게 울더니 지금은 울다 지쳐서 자요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다시 일하러 나왔는데
계속 생각나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다 글써놓는거에요ㅋㅋㅋ
아까 울면서 찡찡대면서 치즈케이크 안만들거라구 막 그랬는데ㅋㅋㅋㅋㅋㅋㅋ
억울해서 못만들겠다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면 일단 좋아하는 막창집 데리고 가서 수고했다고 먹인다음에ㅋㅋㅋㅋㅋ
주말에 같이 만들자고 설득해야겠어요ㅋㅋㅋㅋㅋ
저만 즐거운 이야기였을지도 모르겠네요ㅋㅋ 글솜씨도 없고 그냥 생각난대로 막 쓴거라서ㅋㅋㅋ
혹시라도 읽다가 피식하신분들 있으시면 감사드려요ㅋㅋ
여보 미안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크림치즈를 괜히 얻어와서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히 여보 치즈케이크 만들고 싶어지게ㅋㅋㅋㅋㅋㅋ그치??
친구놈이 크림치즈만 안줬어도ㅋㅋㅋㅋㅋㅋㅋ아웃겨 ㅋㅋㅋㅋㅋㅋㅋ
케이크는 주말에 같이 만들자ㅋㅋㅋㅋㅋㅋ^^
일단 지금 막창먹고 돌아왔는데 생각보다 댓글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음 아내가 징징댄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변호하자면 아내가 항상 뭔가 베이킹에 대한 막연한 꿈??ㅋㅋㅋ이 있었는데
이번에 크림치즈를 보고 치즈케이크를 만들고 싶어져서 의욕적으로 마트에 다녀온것 같습니다.
아내는 신나서 갔는데 막상 가니까 짐도 많고 생각보다 재료비도 만만치 않고 시간도 시간이고
뭔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고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재료비 계산할때 이거 뭐지? 싶었나봐요.
그리고 요거트도 작은거만 있으면 되겠다 싶어서 편의점에서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안되서 다시 그 짐을 다 들고 마트에 가서 커다란 요거트를 사오고 하니
너무 오버페이 된 느낌이랑 이게 웬 생고생? 이런 느낌이 들어서 억울했답니다.
날도 덥고 짐들고 그 거리를 왔다갔다 하려니 힘들었겠지요.
마트에서 저희집까지 오는데 빵집이 3개쯤 있는데 짐들고 지나칠때마다 사서 고생이다 싶고
집에와서 저를 봤더니 갑자기 서럽더랍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내가 들어와서는 갑자기 펑펑 울길래 진짜 무슨일이라도 난 줄 알고 엄청 걱정했는데
막상 왜우는지 들어보니 마트 다녀오는게 힘들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는게 웃겨서
심각하게 듣고 있었는데 어이가 없었다고 해야하나요ㅋㅋㅋㅋㅋ
그 이후에는 정말 아내가 그런 이유? (나름 아내는 속이 많이 상했나봐요) 로
정말 서럽게ㅋㅋㅋㅋㅋ누구 돌아가신줄 알았습니다ㅋㅋㅋㅋ 서럽게 울어서
그게 또 웃기고 귀엽고ㅋㅋㅋㅋㅋ 일하다가도 웃겨서ㅋㅋㅋㅋ
일기는 일기장에 쓰시라는분, 제가 개인적으로 일기를 따로 쓰지 않아서 여기 올리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내가 어렸을때부터 몸이 좀 약하고 병치레가 잦아서 체력이 남들보다 좋은편은 아닙니다.
지금도 몸이 조금 안좋아져서 일을 쉬고있는 상태거든요.
징징댄다, 뭐 그런건 아니고 제가 과보호를 하는것도 아닙니다. 그냥 힘들까봐 해주는것 뿐인걸요.
아내도 항상 고마워하구요. 집안일도 잘하고 저를 잘 챙겨줍니다.
워낙 눈물도 많고 애교도 많은 성격이에요.
제가 이런 부분이 좋아서 결혼한거니 제 걱정은 마세요ㅋ 저는 좋습니다^^
이 글은 그냥 아내 행동이 웃기고 귀여워서 쓴 글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보셨으면 좋겠고
혹시나 기분이 나쁘신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예쁘게 봐주신 분들은 정말 감사드립니다.
케이크는 주말에 같이 만들기로 했습니다. 댓글님 말씀대로 미리 치즈와 요거트 섞어서
보관해놓고 맛있는 치즈케이크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다시 물어보니 그냥 돈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고 내가 무슨 고생을 이리 사서 하나 싶었대요.
그리고 땀 뻘뻘 흘리면서 짐들고 마트를 두번씩이나 왔다갔다하니 화도나고 그런 상태에서
집에와서 저를 보니 갑자기 너무 서러웠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또 막창 좋아하는데 잘 먹고 들어와서 씻고 누우니까 기분이 좋은가봐요ㅋㅋㅋㅋ
아직 글 쓴거 말안했는데 뭔가 쑥스러워서 말하기가 좀 그러네요.
나중에 좀 시간이 지나서 말하렵니다.

좋은 말씀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