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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정말 이해가 안되서

누나 아이디로 올려요.

연애할때 쿨한 모습에 반해서 연애했고
결혼준비하고 있어요.

 

근데 가끔씩 좀 이해가 안되요.

병원가? 어디아퍼? 하고 물으면

산부인과에~~이렇게 대답해요.

 

왜 그런거 쪽팔리게 대놓고

말하냐고 하니까그게 왜 쪽팔리냐고

아프니까 가는거지, 넌 병원안가냐?

머 이런식으로 길거리에서

카페에서 오늘 병원예약있어서

먼저 가겠다고 하면솔직히 병원간다든데

 

어디 아픈가 하고 어디 아픈거냐고 하면

산부인과에 간다고 그냥 말해요.

숨기는거 없이,어디 아픈거냐 하니까

질염같다고 검사받으러 간데요?

 

조용히 말하라고 하니까

그거 그냥 감기 같은거라고

스키니진 자주입어서 그러는 걸 꺼라고

호들갑 떨지 말라고 핀잔먹었어요.

 

다른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고 말했거든요.

 

이상하게 보든 말든 신경안써.

그쪽분야로는 지식없는 사람들인가?

이게 부끄러운 일이야?

 

난 말이야, 20살 때 부터 나 혼자 당당하게

1년에 한번씩 초음파 검사해왔어.내비둬,

그렇게 병원가기 쪽팔려하고 부끄러워 하고

이상하게 보라고 그래,

 

나중에 더 잘못되서 알아서

땅치고 후회하던지 말던지 내 알바 아냐.

 

 정말...........

아 그리고 결혼 얘기 제가 먼저 꺼냈어요

.예비신부가 하는 말이 요약하자면

1.서로 5000만원 가지고 오기, 합쳐서 1억으로

집하고 원룸월세도 괜찮음. 예단예물 생략,

반지도 심플하고 변색잘 안되는 반지 하나만,

결혼식 작은 곳에서 하기

2.의미없이 그냥 시댁,처가댁 방문하는 것 자제.

나도 주말엔 쉬어야함.

3.명절때 먼저 가는 건 반반

4. 둘이 가정을 이루는 거니 양가 간섭 안됨.

5. 집안일은 난 요리담당 넌 청소담당.

각자의 역활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지 않음.

6. 월급은 퍼센테이지로 계산. 생활비,

경조사비,적금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각자가

알아서모으던지 사고싶은거 사던지 자기한테

선물하던지 맘대로. 일한것에 대한 보상은 있어야함.

7.애기는 돌아가면서 서로 1년씩 보기로.

8.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과 배려와 존중,

서로를 아껴주고 서로가 넘버원이 되기.

9. 불필요한 회식은 피하기. 가정에 집중하기.

제가 회식문제로 승진안되도 상관없데요.

자기가 먹여살린데요.

10. 배우자가 외도의 의심을 들만한 행동하지 않기.

11. 빚보증 절대 서지 않기.

이거 지킬 자신 없으면 나말고

다른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
난 연애랑 결혼은 다르다고 생각해.

 

서로가 너무 좋아서 없으면 안될거 같은

감정은 길어야 2년인데 그 이후로는 사람대

사람으로 보듬어주고 하는거 같음.

 

난 이런문제로 너랑 싸우고 싶지도 않고

합의가 안되면 외국가서 살꺼다. 이건데,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썼는데

 

이정도면 너무 쿨내나는거 아니에요? 

넘 계산적이지 않나요?

 

추가할께요.
산부인과 대해서는 제가 잘못한거 같네요.
반성하겠습니다.

 

근데 저희집이 못살지않아요.

7억 정도 하는 집해주고 맞벌이 하니까

청소만 하는 도우미 아줌마 하나 해준다는데

거절하다라구요.

 

거절하는 이유가 제 힘으로 한게 아니고

시댁에서 해주는거라서 암묵적으로 시댁에

더 하길 바라실거라고 그게 부담스럽고

나중에 싸우면 누가 더 해왔고 안해왔고

 

이런걸로 싸우게 될꺼같으니 똑같이

 반반해서 당당하게 살고 싶다던데
이 점에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 정말 7억하는 집해준다는데

거절하는 여자 첨봐서요.

 여기 계신분들께 감사인사하려고 왔어요.

 
와이프도 봤어요.
봤지? 하면서 꼭 감사인사 하라고 하네요.
 
많은 분들의 댓글보고
 
제가 넘 한 없이 작은 그릇을

가졌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정말 정말 정말 좋은 여자가

제 와이프라고 생각하니
전 정말 결혼 잘 하는거 같습니다.
 
댓글분께서 얘기 해주신거와 같이
와이프말 잘 듣고 살려고요.

그리고 결혼 서약서도 작성해서
서로간의 규칙, 서로간의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도 적었고
저거 위에 적은 11개수정도 하고 추가도 했어요.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셨던 것이
서로 육아휴직 1년하기에요.
와이프가 1년 저 1년 하기로 했어요.
 
와이프가 저보고 제가 육아휴직을

해서 회사에서 짤리거나 불이익이 생겨도
걱정하지말래요.

 

제 뒤엔 본인이 있다나..

자기는 고등학교 선생님이니
설령 제가 백수여도 괜찮데요.

 교사와이프를 둔 덕좀 보라던데요?
 
 
진짜 댓글하나하나 보면서

정말 많이 반성했어요.
 
 
많이 모은거 없지만 좀 좋은

빚없이 오피스텔 원룸전세 구했구요.
놓치기 싫어서 혼인신고 먼저하고 살고 있습니다.
 
교직원 회관 같은 곳도 있다던데 와이프는
아예결혼식 올리지 말고

어디 좋은 부페가서 방 잡고 정말

축하해 주실 가족과 지인분들만 모아서

 식사 대접하기로 했고
 
축의금은 안받겠습니다.
축의금 대신 저희 가정에 주실 축복만

가지고 오셔요! 하고 청첩장에 적었네요.
 
이 결혼식 문제로 저희 부모님께서 말이 많았는데
와이프가 제가 방패막이가 안되니

그냥 자기가 밀고 나가겠다고

하면서 쭉 밀고 나갔어요.

대신 별거 없고 그냥 무조건 맞아도

틀려도 자기편만 되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산부인과 얘기....
저도 같이 주기적으로 검사받기로 했어요.
 
 
이 추석날 와이프와 함께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와이프는 저에게 그러네요.
너가 한만큼 나도 하는거니까

내가 잘하길 원하면 너도 잘해.
 
 
네, 잘하려구요.
 
 
감사합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출처 : 네이트판 http://pann.nate.com/b328278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