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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남편이랑 크게 싸웠어요
임신해서 호르몬 영향인지
잘 안흘리던 눈물이

왜이리 나오는지... 울면서 싸웠네요

 

제 남편은 마른 여자를 좋아합니다

​남편이랑 사귈땐 키 165에 몸무게

 48~50인 나름 날씬한 몸이였구요

 

남편한테 저랑 결혼한 이율

물어보면 늘 외모가

자기 스타일이었데요

처음엔 그 소리가 저 이쁘단 소리로

들려 기분 좋았는데 지금은 그 소리가 넘 싫습니다

 

결혼전엔 서울에 살다
결혼하면서 남편 직장으로

지방에 내려왔습니다

서울에 살땐 직장도 다니고

친구도 만나면서 돌아다녀서인지
살이 찌지 않았는데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직장 그만두고
아는 사람이 없어 집에만 있다 보니 살이 쪘어요

키165에 52가 됐습니다

 

집에만 있으니 심심해서

나중에 노후준비나 해놓자 싶어
열심히 공부해 이번에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땄구요

공부한다고 하루종일 앉아있으니

더 쉽게 찐거 같아요

 

남편은 너 어쩔려구 이러냐 라며 투박줬는데...
키165에 52면 정상아닌가요...?

 

저땐 헬스장을 갈래도

임신을 준비중이어서 안갔어요

생리하면 생리통으로 일주일 빠지고
배란일 이후엔 혹 임신했을까봐
배란일부터 다시 생리 터질때까지

조심한다고 운동 빠지고...
돈아까워 못다니겠더군요

 

그러던 중 기다리던 아이가 생겼습니다

좋은것만 먹고 스트레스 안받고

태교 열심히 해야지 하며
즐거운 계획을 짜며 행복해하고 있는데

 

음식이 왜이리 꿀맛 같을까요...?
입덧이란게 있기는 한건가요?

 

잘먹는 저에게 남편이 입덧 좀 했음 좋겠다고
넌 입덧도 안하냐네요...

제가 뭐 먹을때마다 얼굴에

못마땅한 표정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근데 저 하루에 보통 밥 3끼

요플레1개 바나나1개 우유한잔 마셔요
임신이 첨이라 몰라서 그런데 많이 먹는건가요?

임신전엔 원래 하루에 2끼 먹었긴 하지만

임신하니 허기지면 속이 쓰리더군요

 

새벽에 자다 깨서 허기지면

두유 하나 마시고 그랬는데

두유 마신거 보면 또 새벽에

뭐 먹었냐고 투박입니다
먹는걸로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ㅠㅠ

 

나라고 살찌고 싶을까요...?
나라고 몸매 망가지고 싶을까요...?

 

요즘엔 내가 왜그리 아일 갖고 싶어했을까...
내가 미친x이다 하며 한탄중입니다

혼자 상상두 해요
혹시나 그러면 안되겠지만

이러다 아이가 잘못되면

이제 임신안하고 헬스장 다녀

완벽 몸매 만들어
밖에 돌아다니고 친구도 사귈꺼라고...

 

지금은 2킬로 더 쪄 165에 54입니다

무서워요 살찌는게...
뚱뚱해지면 날 어찌 생각할까 두렵습니다

 

나만의 아인가?
내가 왜 혼자 고생하고

뚱뚱해지고 투박받으면서
아일 낳아야하지?

 

결국 그제 참다가 터져 소릴 질렀더니
자기는 규칙적이지 않게

넘 먹는거 같아 그랬답니다

그리고 남편이 그리 싫어하는데
자기같음 표안나게 몰래 먹겠다네요

 

어이없죠
허기지면 좀 먹을수 있는거 아닌가요?

임신해서 몰래 숨어

뭘 먹어야한다는게 정상적인가요?

임신했는데 살 좀 찌면 어떤가요?
김희선도 20kg쪘다던데...

 

출산후에 남편 맘에 들게

다이어트 하겠다고 말도해봤는데

남편은 처음부터 많이

안찌면 된다 생각하네요

 

그날 저녁부터 안방 문 걸어

잠그고 안방에서만 생활합니다

먹는거 안보여줄려고 하는것도 있고

남편 얼굴보면 화가나고 스트레스 받아서요

다행히 안방에 화장실도 있고 티비도 있고

노트북도 있고 책도있고... 있을만 하네요

안방에 베란다도 딸려있어

배란다에 우유랑 요플레 과일도 갖다 놨어요

 

남편 출근하면 먹고싶은거 만들어 밥먹고
퇴근하면 먹을꺼 몇개 챙겨 안방으로 들어옵니다

 

새아파트라 차가 도착하면 차량이

 도착했다고 알람이 울려

아직 남편이랑 한번도 마주치지 않았어요

문 계속 두들기며 열어보라고

그러는데 무시중입니다

 

오늘은 짬봉이 넘 먹고싶은데

한그릇은 배달안된다길래

짬봉밥으로 두그릇 시켜

하나는 얼려놓고 먹는데

짬봉은 또 왜이리 맛있는지...
갑자기 정말 서러워 눈물반

콧물반으로 밥먹었어요

 

저 어떻게 행동해야할까요?
남편이 미워요 ㅠㅠ

 

 저 오해하시는거 같아요...

숨어서 먹는게 아니라

남편이 보기싫어
제가 안방문 걸어 잠근거예요

지금은 제가 맘이 닫혀
남편이 문 열어보라 그래도 무시중이구요


아직 맘이 덜 풀려 문닫고 지내지만
조만간 결판을 낼꺼예요
제대로 성질 함 보여줄께요

 

요즘 새벽 5시면

허기져 깨는거 같아요


방금도 새벽 5시에 일어나
베란다에 씻어서 통에 넣어둔 딸기를 꺼내와
10개 게눈 감추듯 먹었어요

왜이리 달고 맛있을까요...

 

남편이 빨리 출근해
밥에 물말아 볶음김치랑 먹고싶어요


시간아~~ 빨리 지나가라~~

할것도 없고 해서 판에 들어왔는데


제 글에 덧글이 많아 깜짝 놀랐어요

일일히 읽어봤는데 제자신이

더 서럽고 처량하네요

아기들 달래주면 더 우는것처럼

제가 지금 그런거 같아요 ㅠㅠ

 

남편이 싫어할꺼 아니깐 새벽에

뭘 사다달라고 한적도 없고
딱히 뭘 시킨적두 없는데...

저에게 임신했다고 대접받을려고 한다 그랬어요
솔직히 잘해줬음 좋겠다...

대접받고싶다... 이런맘이 없던게 아니라

찔려 저말엔 대꾸도 못했는데...
임신한 와이프 대접 좀 해주면 어때요?

그래봤자 평생에

딱 10개월인데...

 

예전에 남편한테
나 임신해서 뚱뚱해지면 어쩔꺼야?
물어본적 있는데

자기는 안그럴꺼잖아 이리 대답해
참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임신하면 살찌는게 당연하지...

그래도 자긴 이뻐
이런말을 기대했었는데...
남편 지금보니 참 못땠네요...

 

정말 아이 가짐 세상이

다 내꺼같이 기쁠줄 알았는데..
세상에 저 혼자인것처럼 쓸쓸해요...

 

어째든 다들 제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네요...

 출처 :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29555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