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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은 읽을줄만 알았지..

제가 직접 쓰게 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편하게 쓰겠습니다.

 

 

 

나는 30대 초반 여성임.

오빠 한명이 있는데

맞선 보고 연애하다가

올 해 12월에 결혼 예정.

 

예비 새언니 집에 처음 왔을 때

너무 곱고 착하고

진짜 천사인줄 알았음.

오빠도 새언니 성격보고 반해서

1년도 연애 안하고 날 잡음.

참고로 예비 새언니는 나랑 동갑임.

 

 

 

문제는 저번주에 생김.

나는 20대 초반 때

콜센터에 입사해서 지금은 팀장임.

진상 고객이나,

상담원이 잘못했거나 등등

내가 상담원 대신 고객이랑 상담함.

어느 때와 같이 일하고 있었는데

우리 상담원이

완전 진상 여자 걸렸다고

콜 땡겨달라함.

내용 들어보니까

억지+욕+소리지르고 난리남.

내가 전화하려고 정보 먼저 띄우니까..

엥? 우리 새언니 이름임.

새언니 이름이

정말정말 흔한 이름이 아님..

그래도 '에이..설마~'했는데

생년월일까지 일치함

(생일은 나랑 딱 한달 차이

라서

알고있었음)

 

 


그때부터 뭔가 심장이 덜컹하면서

전화번호부에 새언니를 검색하니까..

그 진상 고객 번호랑 일치함.

 

새언니는 내가 그냥

콜센터에 근무하는줄만 알지,

정확히 어디에서 근무하는지는 몰랐음.

 

암튼 떨리는 맘을 진정하고

고객(새언니)한테 전화했음.

 

다 녹취되는거기때문에

전화상으로 아는척하면 안됨.

 

모른척하고

'안녕하십니까 ㅁㅁㅁㅁ ㅁㅁㅁ팀장입니다.'

 

하자마자 왜 이제 전화하냐면서

내가 알던 새언니랑은

180도 다른 말투로 싸가지없게 말함.

 

죄송하다고하고,

고객님이 문의주신 내용에 대해서는

도움드리기 어렵다고 양해구했더니

 

'시x년'거리면서 '상담원년 주제에',

'고객이 해달라면 해줄 것이지',

'야 너 지금 기분나빠?',

'내가 지금 억지부리는 것 같아?

해달라고!!!!!!!!!!!!!! 미x년아' 하면서

온갖 지랄이란 지랄은 다함.

 

 

 

누가 들어도 '저건 정말 억지다'하는

내용이기때문에 한 20분 통화하면서

계속 똑같은말만 반복함.

 

'죄송합니다. 도움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만 했더니

지가 열받아서 그냥 끊음.

 

약 10년동안

진상이란 진상은 다 겪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기때문에

지금 어떻게해야될지 모르겠음..

 

오빠와 내가 아는 새언니는 살면서

욕 한번을 안하고 살았을 것 처럼

착한데..

 

실체가 저런년인줄

진짜 꿈에도 몰랐음.

그냥 세상이 정말 좁다는걸

한번 더 자각하고.................................

 

 

 

녹취된걸 녹음해서

오빠한테 들려주고 싶어도

 

그건 회사 규칙상

절대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

안됨..ㅠㅠ

 

그렇다고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하고 말해줘도

오빠는 안믿을 것 같음...

 

 

 

새언니한테 먼저

아는척을 하는게 낫겠음?

아니면 바로 오빠한테 말해야할지 ㅜㅜ

 

부모님한텐 차마 말 못하겠는게

노총각 오빠 참한 여자랑 결혼한다고

신나계신데..

 

이런 여자다라고 말하면

충격받으실까봐..ㅠㅠ

 

어떻게해야될까요

톡커님들 지혜로운 해결책 부탁드려요

 출처 :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33578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