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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 망가지는건 참을 수 없다고

해서 에스테틱인지 뭔지 그거 임산부 전신관리

8회에 80만원짜리 끊어줬고.

아내가 1~2주일 간격으로 다니는데

이건 임신 4개월때 부터 해준거고(현재7개월)

아내 임신 후 몸매관리 명목으로

관리 끊은거 100만원 넘게 나갔고

애초에 출산전까지 계속 연장해서

해주기로 약속한거라 첨부터

몇백 깨질거 생각하고 관리받게 해준거거든요

애기낳고나서 산후관리 에스테틱

100만원짜리도 하고 싶다해서 알겠다 했더니

(산후조리원이랑 별개. 산후조리원 끝나고나면

지금 관리받는 에스테틱에서 산후관리프로그램

 따로나온거 해주겠다고 함)

그때가서 말바뀌는거 아니냐고

떼쓰길래 지금 임신 7개월인데

산후관리는 선결제까지 해줬거든요?

제가 이렇게 큰돈들여가면서

아내 해달란대로 해주는 이유는

아내가 결혼 전부터 워낙에 몸매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임신초기에

살찔까봐 걱정된다고 눈물바람에.

아내 우울해하지말라고

제가 해줄 수 있는 선에선 원하는거

다 해주려 합니다.

보통 임산부들 이정도로 관리 받습니까?

친구나 직장동료들 와이프 임신얘기들어도

 이렇게 했단사람 못봤습니다.

이정도로도 만족 못하면

도대체 임산부 몸매가 얼마나

늘씬해야 되는건지?

산부인과가도 주수에 맞게

살이 좀 쪄야 된다고 살이 너무

안찐다고 뭐라 하는데

아내는 그게 칭찬으로 들리는지

기분 좋아보이더라고요.

그냥 딱 팔다리 전신 다 마르고

배만 뽈록 나온 형태입니다.

배 빼고는 임신 전이랑 똑같거든요??

이게 이쁠거같나요?

제가 사실 이 글 쓰려고 했을때

아내한테 글 보여주려고

 제 속마음 어느정도 감춰가며 쓰려고 했거든요.

어차피 아내 아이디로 로그인해서쓰는거라

제가 안보여줘도 제가 이글 삭제하기 전에

자기 아이디 로그인하면 글 쓴거 알게 될지도 모르고..

근데 솔직히 말나온 김에 얘기하자면

그런모습 전~혀 안이뻐보이고 오히려

좀 정떨어진다고 해야하나

임산부면 좀 몸뿔어도

 내아기 임신하느라 찐살이 오히려 이쁘지

이렇게 독하게 몸매관리하면서

줄자로 팔뚝둘레 재면서 그대로네^^

이러면서 웃는거 보고있으면 진짜 별로예요.

자기는 나한테 항상 이쁜모습 보이고

싶다고 말하지만 정말 그런모습

아내,애기엄마를 떠나서 여자로서도 매력없어요

.

난 니가 살이쪄도 그모습도 사랑스럽고

 위대해 보일거라고 늘 말하지만

아내는 그냥 자기 스스로 자기몸매에

대한 강박이 있습니다.

저한테 보이는 모습

어쩌구저쩌구는 그냥 핑계고요.

저는 한번도 아내 몸매에 대해

살에대해 지적한적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아내 만나기 전까지 마른여자는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를 좋아하게된건 오히려 제기준에선

이상형과 거리가 있는 마른여자를 좋아하게

된거니 살로 지적할거면 오히려 살좀찌라고

하는게 맞겠죠.

 

절대 마른몸매 유지하라고

압박준적 없습니다.

제가 쌓인게 많아서 화풀이 하듯

쓰다보니 사족이 너무 길었네요.

 약통을 하나 발견했는데

타이레놀같은 재질이라해야하나

크기는 진짜 작고요 그런게 딱봐도

열개 넘게 들어있고

후면에는 스티커로 오전에

식전에 1알 먹으라고 붙어있더라고요.

약성분 이런건 스티커에 가려져있고

약이름이 푸링정이라고써있는데

제가 첨에 대수롭지 않게 딱 눈에띄는

큰글씨 푸링 이랑 속에 약 든거보고

이거뭐지 하고 뚜껑 딱 닫고

다시봤더니 푸링 글씨 위에
작은 글씨로 체중감량 식욕억제제라고

써있는거 보는순간 진짜 머리가 마비된 느낌

진짜 너무 놀라고 화가나니까

오한오는것처럼 소름돋고 눈물까지

나오려하고 배신감?

뭐라고 표현이 안되네요 기분이

아내 방에 들어와서 제가 약통

들고 있는거 보고 당황하더니

"매일 먹는거 아니야" 이러길래

제가 그자리에서 아내가 한마디라도

 더 했다간 진짜 저도 화를 못참고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냥 약통들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바로 약국가서 이거 그냥사는거냐

처방받는거냐 물었더니 처방받아야

살수있는거라길래

어디서 처방해주냐했더니 내과나

가정의학과나 여러군데서 처방가능하다고?

임산부한테도 처방해주는거냐 물었더니

제질문이 약사분도 황당한지 웃더니

"임산부한테요? 설마요" 이러더군요

아내한테 계속 전화오길래 받았더니

오해하는거라고 자주먹지도 않고 가끔 먹는다길래

가끔이고 자시고 이거 어떤새끼가 처방했냐고

어떤 미친놈이 양심도없이 임산부한테

식욕억제제를 처방했냐고

 

너도 제정신 아니고 의사는 누구냐고 따졌더니

집에와서 얘기하자고 하길래 그냥 내가 묻는거에

대답하라고 화냈습니다.

그순간에는 아내 꼴보기도 싫고

아내의 몸매강박 치가떨리고

대체 배나온 임산부한테 식욕억제제를

처방한 사람이 누군가 그게 너무 화났고...

아내랑 대화내용을 토대로 서로의

 입장을 간추려서 써보겠습니다

아내: 임신한거 확인 하고 며칠뒤에

처방 받았고 그땐 배도 전혀 안나왔을때라

동네 내과에서 임산부인거 속이고 처방받았다

나: 그렇게 까지 한 이유가 뭐냐

지금 너 몸매 관리해준다고

몇백 갖다 바른 내 자신이 한심하다

넌 엄마가 될 자격이 없는 여자다

아내: 임신 초기에 처방받은거고

지금까지 몇번 안먹었다. 많이안먹는다

그것도 반알씩 잘라먹는다

나: 몇번이 중요한게 아니다

 난 니가 이렇게 까지 한다는거 자체가 싫은거다.

그리고 30개들어있다고 써있는데 내가 세보니까

12개 남았다

 

임신기간동안 지금까지

18번 먹은건데.

반씩잘라먹었으면 36일이나 먹은거냐

아내: 내 마음이 평온해야

아기도 건강하게 태어나는건 생각안하냐.

내가 살쪄서 스트레스받으면 아기도 스트레스받는다.

엄마가 식단조절해서라도 살안찌고

스트레스안받는게 아기를 위한거다.

약은 임신 중기에 먹은거고 지금은 안먹는다

나: 니입에서 아기의 건강을 언급하는게 놀랍다

 아기생각을 하긴하냐 아기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나도 속인건데 나한테도 미안해야하고 아기한테

넌 사죄를 해도 모자랄거다

아내: 비꼬지마라 아기걸고 늘어지지마라

이렇게 통화를 끝내고 전 집에

몇시간동안 안들어갔고 아내는 친정간다고

카톡보냈길래 전 답장 안했고요.

 

지금 저는 집에 혼자있습니다.

 

대체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합니까...

아기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우리아기

생각하면 불쌍해서 심장이 터질것같은데..

아내가 너무 밉습니다.

 

제가 아내 비번 알고있어서 말안하고

로그인해서 쓰는거라..

 

이 글을 쓴걸 아내가 알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아내가 봤으면 좋겠네요

 

당신 정말 너무 힘들다

안에 쪼끄만 하얀알약?

서랍에서 자일리통 껌통처럼 생긴

오늘 무슨일이 있었냐면 화장대

 출처 :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28849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