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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맘충 애가 우리샵강아지 다리부러트림ㅡㅡ

애견샵운영하는 30대여자입니다
너무 어이없고 화나서 음슴체좀 쓸게요
과격한표현있을수도 있어요 양해바래요얼마전 애견샵 노키즈존 하자는글보고
공감100개라도 해주고싶은 기분이들었음ㅋㅋ


같은 애견샵 업주로써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두드리지마세요 라는 경고문 개무시하고
7살쯤보이는 남자애하고 여동생?? 으로보이는
5~6살쯤되는 애들이
통유리로된 분양장 주먹으로 겁나침ㅋ
남자애새끼는 발로도 차고있음미용하다가 쾅쿄오과 콱아쾅 하는 소리에
놀래서 뛰어나가서 그꼴보고 좀 열받음
애엄마라는 맘충은 서서 전화하고있음 애안봄

내가 애들보고 두드리면안돼요~했는데
싫어요 하고는 계속 침
그래서 남자애 팔을 잡음
두드리면 강아지가 놀라요~ 하면서 팔잡았더니
놔!! 하면서 팔 뿌리치고 계속 두드림

맘충한테 저기 손님 하니까
전화하던채로 나 흘끗 처다보더니
나한테 손으로 잠깐만 이라는 손동작을 하고
통화중이에요 라고 말하고 내 말 쌩까고 계속통화ㅋ

나도 살짝빡쳐서 통화하는데다 대고
애기들 유리 못두드리게 해주세요 라고 말했더니
인상쓰면서 전화끊고 아 통화하잖아요ㅡㅡ
라고 띠껍게 말함
애들이 강아지좋아해서 그래요ㅡㅡ 라고하길래

그래도 밖에서 이렇게 두드리고 하면
강아지 스트레스받고 놀라요 라고 정중하게 말하는도중
아 그럼 안두드리고 안에가서 볼게요ㅡㅡ라고하더니
문열고 바로 애들불러서 안에가서 봐~ 라고함

순간 어이가없어서 따라들어갔는데
남자 애새끼가 애기 비숑 한 마리를 꺼내서
공중에 높이 휙던짐

따라들어가자마자 일어난일이라 너무놀라서
꺄악 하면서 비숑한테뛰어감
비숑애기는 바닥에 떨어져서 깨아이애앵 하고 소리지름

순간 애새끼고 뭐고 안보임 애 옆으로 밀치고
비숑애기 안아올렸는데 비숑던진 애새끼가 엄마!!!
하면서 움ㅡㅡ

애엄마 폰만지다 놀래서뛰어옴
나도 순간 이성잃어서 던지면 어떻게해!! 하면서 한소리했더니
애엄마가 아니 좀떨어진거가지고 왤케 유난이냐고함
그래서 내가 애 지금 어디 부러졌을지도모르겠다고
병원 간다고 진료비 청구할거라고 폰번 알려달라햇더니

인상쓰면서 적어줌
샵 문잠그고 일요일에여는 동물병원없어서
24시 동물병원까지 택시 타고갔더니
다리랑 발가락뼈 부러졌다함
깁스하고 입원시키고 샵다시와서
맘좀진정시킴

동물병원에서 전화와서 깁스하고 입원1주일하면
80만원정도 라고 비용알려주고
비숑애기는 좀 진정됬다고 알려줌

맘충한테 전화하니까
뭘했길래80만원이 나왔냐고 돈못준다함
옆에 남편이 듣고있었나봄
남편이 전화바꿔서 소리지르면서 더 ㅈㄹ함
애가 그럴수도있지 좀 떨어트렸다고 80만원이냐고
동물병원어디냐고 사기 아니냐고

먼저소리지르길래 나도 똑같이 소리지름
욱해서 아니 가만히있는 남의개를 다치게해놓고
뭘잘했다고 소리지르냐고
동물병원가서 내역서 제대로 80만원청구할거라고
비숑 분양가가 160만원인데 분양가대로 안받는걸
다행으로 알라고 소리소리지르고
그쪽에서 하는말 다무시하고

문자로 계좌번호알려줄테니까 10원도누락없이 다
입금하라고 입금안될시에는
법적으로 처리할거고 합의도 안해주고
처벌받고 민사소송까지 걸겠다고 소리지르고 전화끊음

문자로 계좌번호보냈는데답장없음 딥빡
진짜 열받아서 진흙탕싸움이라도 갈때까지 가볼생각임
죄송하단 말이라도 했으면 이렇겐 안했을텐데
맘충빠충 그부모에 그자식임
후 짜증남


어릴 적 저를 왕따시켰던 남자가 저한테 반했다고 고백했어요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이 게시판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것 같아 여기에 올립니다.
이런 데에 글쓰는 게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글이 정말, 굉장히 길기 때문에 정말 진지하게 시간을 내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광주 사는 22살 여대생입니다.
평일에는 학교를 다니고, 주말에는 카페 알바를 하고 있어요.

저는 저희 집 바로 앞에 있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왔고 버스로 20분 거리의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희 동네를 조금만 돌아다니면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을 우연히 자주 보게 돼요.
그게 너무 싫어서 알바를 집 근처로 구하지 않았습니다. 카페 알바는 일부러 왕복 2시간이 걸려 통학하는 학교 근처로 구했어요.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들을 보고 싶지 않은 건 중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왕따를 당했습니다.

2학년이 되어서 저는 1학년 때 저 포함 4명의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다녔던 것과는 다르게 단 한 명의 친구와 둘이서 단짝이 되어 지냈습니다. 항상 밝고,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의 저와는 반대로 조금은 소심하고, 얌전한 친구였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이 친구는 나랑은 다르게 이런 성격이구나, 하고 말았지 그런 성격을 부러워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2학년 1학기는 아무 문제 없이 보냈어요. 단짝과 붙어다니면서 수업도 듣고, 밥도 먹고. 뭐든지 항상 같이 했어요.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면 성격상 남자애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던 저는 남자애들과 장난을 치며 놀았고, 차분하고 얌전해서 남자애들과 항상 거리를 두던 친구는 남자애들이 장난을 걸기는 커녕 오히려 말 한 마디를 할 때도 조심조심 대해주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장난이라는 건 그 나이 때 애들 장난 있잖아요. 조폭 마누라라느니, 돼지라느니 놀리면 죽을래? 하면서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헤드락 걸고, 발로 걷어차고. 그런 장난을 쳤어요. 요즘은 하도 아이들이 일찍 성숙해져서 중2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지만.)

그러다 2학기에 접어들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날도 평소와 같이 남자애들이 자리에 앉아있는 저를 두고 장난을 걸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날은 제 반응이 좀 달랐습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었나 봐요. 애들이 거는 장난에 반응 하나 안 보이고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장난 걸던 쪽에서는 오기가 생긴 거예요. 다같이 장난을 걸어도 유독 많이 걸고, 괴롭히는 애들이 꼭 있잖아요. 다른 애들은 제 쪽에서 반응이 없으니 흥미가 떨어져서 그만 하려고 하는데, 그 애 하나가 끈질기게 장난을 걸더라고요. 머리를 한 대 때리고 도망치고, 또 와서 옆구리를 한 번 찌르고 도망치고. 저는 그때까지도 여전히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남자애들이 갑자기 그 애를 놀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ㅇㅇㅇ은 반응도 안 보이는데 너 왜 자꾸 혼자 장난 거냐고, 혹시 쟤 좋아하냐고.
그러자 그 애는 당황한 듯 어버버거리더니 곧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라서는 아니라고 소리를 빽빽 질렀습니다. 그 모습을 본 남자애들은 더 신나서 낄낄대며 그 애를 계속 놀렸어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좋아하네~ 자꾸 그러면서요.

그런 놀림에 그 애는 한참을 씩씩대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어요.

“아, 씨X 진짜 아니라고! 진짜 보여줘? 어? 내가 쟤 안 좋아하는 거 보여줘?”

그러더니 대뜸 저에게 와서는 제 어깨를 빡! 엄청 세게 내리치는 겁니다. 평소에 장난을 치던 그런 힘과 강도가 아니었어요. 저는 너무 놀라고 아파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어깨를 부여잡고 그 애를 째려봤어요.

그런데 그 애가 남자애들 쪽을 바라보더니 의기양양하게,

“봤냐? 봤어?” 그러고선 뿌듯해하더라고요.

기분이 정말 나빴습니다. 하지만 기분 나쁠 새도 없이 그 애는 다시 제 머리를 때렸고, 그 뒤로 갈수록 저를 더 때리기 시작했어요.

평소의 저라면 이쯤이면 컨디션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달려들어 혼쭐을 내줬을 텐데, 왜인지 모르게 그 날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기 때문일까요. 저는 무기력하게 그 애가 때리는 것을 한참 맞고만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애들은, “별로 세게 때리지도 않네~ 좋아하는 거 맞구만 뭐!” 하면서 자꾸만 그 애를 몰아가는 거였어요.

그러자 여전히 화난 얼굴을 한 그 애는 저를 때리는 것을 멈추고 한참 저를 노려보다가 말했습니다.

X같이 생겼다고요. X나 못생겼다고, 핵토라고.
(찌질하고 못생기게 생겼다는 뜻의 단어랍니다. 저도 무슨 말인지 잘 몰랐고, 지금도 잘 몰라요. 글을 쓰기 위해 검색해보고 알았어요.)

요즘 우리나라에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친다고 하지만, 최근 들어서 부쩍 심해진 것이지 과거에는 이만큼 심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일까요? 그 애에게 그 말을 듣기 전까지 제게 제가 못생긴 얼굴이라는 것을 알려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저를 예쁘다고 생각했다는 건 아니에요. 부모님이, 친척들이 하는 ‘예쁘다’라는 칭찬이 얼굴이 아닌 저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칭찬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인지하고 있었어요. 다만 저는 그 나이가 되도록 제 얼굴이 어떻게 또 어느 정도로 생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한 번도 없었고, 얼굴이 예쁘다 혹은 못생겼다에 대한 기준 자체가 전혀 없었어요.

어린 마음에, 또 생애 처음 듣는 말에 저는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음 날부터 있었어요.
그 일 이후로 남자애들이 저를 왕따 시키기 시작한 겁니다.

그 전처럼 장난으로 툭 때리고 도망을 가는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저를 한 대씩 때리기 시작했어요. 심심하면 한 명씩 와서 저를 때리고, 욕을 했습니다. 다른 욕도 아니었어요. 전부 외모를 비하하는 욕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까지 끌어와서 욕을 하기도 했어요. 제가 이렇게 생겼으니 이렇게 생긴 애 부모님 얼굴이 궁금하다는 거였죠. 어떻게 생겼나.

교실을 지나치다 우연히라도 저와 몸이 닿으면 닿은 애는 저를 죽어라 노려보고 온갖 욕을 다 하면서 으~ 하고 닿은 부분을 몇 번씩 털어내는 등 치를 떨었고 다른 남자애들에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나 ㅇㅇㅇ이랑 몸 닿았다고. 더럽다고.
그런 소리들을 반의 대부분 남자애들에게 돌아가면서 듣는 하루하루는 정말이지 지옥이었어요. 부모님 모르게 매일을 울었습니다.

엎친 데 덮쳤다고 해야 할까요? 그 무렵부터 저와 함께 다니던 제 친구는 갑자기 반 애들 사이에서 ‘여신’으로 통하기 시작했어요.

모두들 그 친구더러 여신이라고 불렀습니다. 너무 예쁘다고, 우리 학교에서 제일 예쁜 것 같다고. 보통 애들이면 지나가는 족족 비웃음을 사고 수군거림을 받을, 자기 머리통만한 리본 머리띠를 하고 와도 너무 귀엽고 예쁘다고 앞다퉈서 칭찬을 하며 난리를 치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대우는 오직 저희 반 한정이었습니다. 저희 반이 아닌 다른 반 애들은 그 말을 들으면 다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쟤가? 하면서요. 정말로 질투가 아니라, 7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사실 저는 이해가 안 돼요. 정말 예쁜 얼굴은 아니었거든요. 살짝 순하고, 귀엽게 생긴 얼굴이었지. (지금 생각하면 못생겼다고 욕 듣고 괴롭힘 당하는 저와 같이 다닌다는 후광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친구가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 한 마디로 지위가 격상하고 나니, 제 처지는 더욱 초라해졌습니다. 그 친구와 단 둘이서 단짝으로 지낸 탓에 함께 밥을 먹고, 이동수업을 함께 다닐 만큼 친한 친구는 그 친구뿐인데 함께 다니는 게 너무 괴로웠어요.

하루는 이동수업이 끝나고 친구와 교실로 돌아가는데, 뒤에서 저더러 들으라고 큰 소리로 떠들더군요.

“쟤는 저렇게 생겨서 공부라도 못했으면 진짜 어쩔 뻔했냐? 뒤져야겠다 ㅋㅋ”
(당시 전교 2등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당하고부터 성적이 급락했어요.)

“ㅇㅇ 진짜 저 얼굴로 사느니 죽는 게 낫겠다 ㅋㅋ”

“아 얼굴 개빻았어~ 쟤(제 친구) 옆에 있으니까 X나 비교된다 진짜 ㅋㅋㅋ”

친구도, 저도 못 들은 척 아무렇지 않게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수업, 다다음 수업, 그 다음 수업도 멀쩡하게 들었어요. 학교를 벗어나는 그 순간까지 눈시울 한 번 붉히지 않았어요.
집에 가는 길에서야 비로소 울컥울컥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에 결국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친구는 잘못한 게 없는데 친구가 너무 미웠습니다. 왜 예뻐서, 왜 단둘이 나와 같이 다니는 네가 하필 그렇게 예뻐서 (그때는 저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 그 친구가 정말정말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2학년이 끝나고서야 나름 객관적으로 그 친구를 바라보게 되었고, 그제서야 그렇게 찬양 받을 정도의 얼굴은 아니었는데 싶었죠.) 내가 이렇게 더욱 더 힘들어야 하나, 비교를 당해야 하나 싶었어요.

제 얼굴도 너무 싫었어요. 저도 모르게 저를 이 얼굴로, 이 정도로밖에 못 낳은 부모님을 원망하며 울다 퍼뜩 정신을 차리면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또 지치도록 울었습니다.
눈코입 멀쩡하게, 손가락 발가락 열 개씩 멀쩡하게 그리고 이렇게 아픈 곳 하나 없이 건강하게 낳아주셨는데.
그저 못생겼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받고, 그걸 죄다 부모님 탓으로 돌리며 무심결에 부모님을 원망하고 있는 제가 한심하고 밉고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매일같이 그 애들이 나오는 악몽을 꾸고, 헛구역질을 했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부모님 모르게 울었어요. 온갖 생각을 다 하면서요.

제 열다섯 살은, 제 한 학기는, 제 반 년은 그랬어요.
저는 그렇게 지옥과도 같은, 아니 지옥보다 더한 시간을 살았습니다.

그나마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런 소리를 함께 들으면서도 끝까지 모른 척, 못 들은 척 저와 함께 다닌 그 친구와 (하지만 나중에 들은 얘긴데 그 친구는 그걸 은근 즐겼다고 했어요.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건 그걸 즐기면서라도 저와 다녀준 게 어딘가, 싶은 여전한 마음 때문이겠죠.) 마찬가지로 남자애들의 말을 무시로 일관하며 저를 평소와 같이 대해주던 반 여자애들 덕분이었어요.

여자애들의 모습이 언뜻 방관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그때도 지금도 저는 그 방관이 너무 고마웠고, 고마워요. 그게 그때 그 친구들이 저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차피 저와 그렇게 절친한 사이도 아닌데 저를 위해 남자애들 전체와 척을 질 수는 없을 거고, 그럴 마음까지 들 수도 없었을 거니까요.

저는 겨우겨우 3학년이 되었습니다.

앞에서 여신 소리를 듣던 그 친구 얘기와 같은 맥락으로, 다른 반 애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저희 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아예 몰랐어요. 신기할 정도로요.
그래서 3학년이 올라가고는 그 비슷한 일도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다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고, 평범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물론 남자애들과는 일절 말을 섞지 않는 방향으로요.

하지만 저에게 그 일은 평생을 다 해도 완치될 수 없을 것만 같은 가장 큰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모든 일에 사사건건 ‘외모’라는 기준선을 들이밀었고 가끔씩 제가 그토록 혐오하고 증오하던 그 남자애들과 같은 생각을 하는 저를 보고 깜짝깜짝 놀라며 저 스스로를 제어하려고 애쓰는 일상을 보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있는데 엄마가 그 아이를 보고 예쁘다, 예뻐죽겠다며 칭찬을 하고 아이는 그 앞에서 신이 나서 애교를 부리고 춤을 추고 있으면, 예전의 제가 그저 흐뭇하게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면 그 후의 저는 그걸 보고 이런 생각부터 하는 거예요.

‘예쁘긴 뭐가 예뻐, 까무잡잡하고 눈도 작고 완전 못생겼는데. 애교 부리고 춤추는 거, 저런 것도 예쁜 애가 해야 예쁘지.’

끔찍했습니다. 나 자꾸 왜 이러지, 이러지 말자, 수백 수천 번을 다짐해도 저는 또 남의 외모를 꼬집고, 지적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제 외모를 욕하고 스스로를 주저앉히고 있었어요.

저는 지금껏 7년을 남자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았습니다. 어떤 남자가 저를 조금이라도 쳐다보는 것 같으면 바로 이런 생각부터 들어요. 내가 너무 못생겨서 쳐다보나 보다. 내가 신기하게 생겼나 보다.

그럼 저는 최대한 고개를 숙이고,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그 옆을 지나갑니다. 실제로 그 남자는 제 뒤의 무언가를 쳐다봤을 수도 있고, 멍을 때렸을 수도 있는 건데 말이에요. 저는 오늘도 그렇게 하교했어요.

그리고 이런 못난 버릇들은, 습관들은 여전합니다. 밖으로 티를 내지 않고 혼자 속으로만 생각하고, 금세 잘못된 것을 깨닫고 스스로 꾸짖기를 반복하거나 혹은 내 착각일 거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일 역시도요.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더 이상은 악몽도 꾸지 않고 매일을 울지도 않지만 옛 그 기억만은 또렷하게 남아있네요. 저렇게 글로써 대사 하나하나까지 써내려갈 수 있을 만큼요.

저를 괴롭히는 일을 주도하던 애들 서넛의 이름 또한 똑똑하게 기억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저는 그 뒤로 남자를 무서워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와는 말을 하는 것도, 가까이 있는 것도 무서웠어요. 초기에는 버스에서 자리가 있어도 옆에 남자가 앉아있으면 앉지 못하는 정도였습니다. (고2 무렵부터 그 정도는 괜찮아졌습니다. 시간도 많이 지났고, 고등학생이 되니 야자 후 몸이 녹초가 되어서 집에 가는 길엔 남자고 여자고 신경쓸 겨를이 없더라고요. 일단 힘들어서 앉고 싶지… ㅎㅎ)

지금은 가까이도 있을 수 있고, 눈을 볼 수도 있고 말도 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스킨십은 되지가 않습니다. 손끝만 닿아도, 장난으로 누가 볼 한 번만 꼬집어도 저도 모르게 격한 반응이 나오더라구요. 눈을 보는 것도 3초 이상, 그러니까 오래는 불가능합니다.

또한 네가 못생겨서, 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저는 지금까지 남자친구 한 번 사귀어본 적도 없어요. 세상에 예쁜 여자들이 저렇게나 많은데 누가 나 같은 걸 보고, 나 정도를 만날까 싶은 마음에 지금껏 연애에 대해 어떠한 기대를 가진 적도, 희망을 품은 적도 없습니다. 한심하게 생각하셔도 좋아요. 저는 용기가 나질 않았어요. 물론 지금도요.

고등학교 졸업 후 쌍커풀 수술을 했어요. 눈이 조금 커지고, 전보다는 조금 예뻐졌습니다. 수능 준비를 하느라 받는 스트레스를 먹을 것으로 푼 탓에 잔뜩 쪘던 살도 다시 뺐어요. 염색도 하고 예쁜 옷도 사고,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며 화장도 배웠어요.

그래봐야 여전히 어디 가서 예쁘다는 소리는 못 들을 얼굴이지만, 많이 예뻐졌습니다. 괴롭힘을 당하던 그때보다는 훨씬요.

그제 일이에요. 저는 평소와 같이 카페 알바를 하고 있었어요. 그 날은 유독 카페 일이 바빴습니다. 저 포함 셋이서 일하는데, 저는 주로 손님 응대보다는 음료 만드는 일을 해요.
음료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는데, 카운터에 주문을 받으러 온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알바 언니 한 명은 바쁜데 정말 미안하다며 얼른 다녀오겠다고 화장실에 갔고, 오빠 한 명은 저와 함께 음료를 만들고 있었어요. 제가 카운터와 더 가까웠기에 주문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바로 그 애였습니다.
제일 먼저 저를 괴롭히기 시작한 아이. 그 뒤로도 가장 주도적으로 저를 욕하고, 때리고, 제 꿈에까지 나와 저를 괴롭히던 그 아이.
얼굴을 보자마자 단박에 알아봤습니다. 키가 큰 것 외에는 변한 것이 거의 없더군요. 얼굴도 여전했습니다. 안경도 그대로 쓰고 있었고.

그때부터 손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목소리도 덩달아 같이 떨렸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한 그 애는 제 얼굴을 똑바로 보았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저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겠죠.
겨우 결제를 마치고 돌아서려는데, 그 애가 저기요 하고 저를 불렀습니다. 죽기보다 싫은 그 느낌을, 표정을 감추고 돌아본 제게 그 애가 쭈뼛거리며 말했어요.

사실 계속 왔었다고. 한 번 왔다가 보고 예뻐서, 반해서 계속 왔는데 주문을 직접 안 받더라고.
근데 오늘은 직접 받으셨다고… 혹시 번호 주실 수 있냐고.

한 번 왔다가 보고 예뻐서
예뻐서
‘예뻐서’

예뻐서랍니다. 예뻐서. 예뻐요? 제가? 다른 누구도 아니고 그 애한테 제가 예쁠 수 있는 사람일까요?
자기 때문에 지금껏 남자 손님들 눈 똑바로 마주하고 손님 응대하는 게 어려워서, 친절하게 웃어주는 게 어려워서 구석에 박혀 음료만 만들고 있던 제게 그렇게 말했어요. 그 애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헛웃음을 짓고 있자니 그 애는 그걸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인 모양이었어요. 한껏 긴장한 표정으로, 그러면서도 기대하는 표정으로 제 눈을 봤다가 피했다가를 반복하면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더라고요.

제가 예쁘지 않다는 걸 세상 가장 뼈저리게 느끼게 해줬던 애가 7년이 지난 지금 제 앞에 서서 예뻐서 반했다는 소리를 할 때의 느낌은 정말 말로 다 할 수가 없어요.

저는 그 애에게 번호를 줬습니다.
살면서 지금까지 제게 번호를 딴 건 그 애가 고작 세 번째였지만, 제가 번호를 준 건 그 애가 처음이었어요. 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 애라고. ㅇㅇ중학교 2학년 ㅇ반 ㅇㅇㅇ이라고.

그 날 오후에 바로 연락은 왔습니다. 오늘 낮에 번호 딴 사람인데요~ 하면서 웃는 카톡 이모티콘까지 붙어서 왔어요. 이번에도 웃겼습니다. 그냥 웃겼어요.
이 애가 나한테 맨정신에 예쁘다고 한 게 맞구나. 반해서 번호까지 따간 게 맞구나. 기쁜데 비참하고, 비참한데 통쾌하고. 그런데도 씁쓸하고, 울고 싶기도 하고.

본인 이름을 알려주는데 그 애가 맞았구요. 이름이 뭐냐는 질문에는 그냥 친구 이름을 대버렸어요.
아직까지 단답으로 응하고 있는데도 연락은 잘만 오네요. 아침에는 날씨며 뭐며 별 뻔한 얘기까지 다 끌어다 열심히 말 걸더라고요. 따로 만나자는 말은 아직 안 했어요.
(캡처해서 올리고 싶은데 차마 못 그러겠어요. 혹시 저나 걔를 아는 사람이 볼까 봐서. 자작 같고 못 믿으시겠으면 믿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큰 복수가 될까요? 어떻게 해야 제 속이 조금이라도 후련해질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저 애도 제가 느꼈던 것만큼, 아니 가능하다면 그보다 더 큰 고통을 느낄 수 있을까요?
용서가 가장 큰 복수란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아직도 열다섯 살의 그 날에 살고 있고 7년을 괴로웠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니까요.














서른 여자예요
세달전 5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기 두달 전부터 낌새가 이상했고
아니나다를까 바람이 난거더군요
나에겐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며
그여자와 여행을 다니고 버젓이 친구들 모임에도
데리고 다니고 저와 데이트를 끝내면
늘 그여자를 만났더군요
그러면서도 자신에겐 나밖에없다
세상 달콤한 말은 다했고
그여자 페북에는 제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프로필사진으로 해놓더라구요
알고싶지않은 진실을 알게되자 치가떨렸습니다
모든 증거를 다들이밀며 진실만을 이야기하라했지만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던 그 인간
제발 한번이라도 솔직하게 얘기하라 사정했지만
그런일없다며 저만 의심병 환자취급을 하더군요
그렇게 제가 먼저 헤어지자했습니다
3일 밤낮을 카톡 문자 전화로 저에게 메달리더니
4일째 되던 날 그여자와의 커플사진으로
카톡 프로필을 바꿨더라구요
그걸 본 순간 모든 흔적을 다지웠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5년이란 시간이 허무하고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들이
정말로 존재했던건지 또 허무하고
이를 악물고 하루를 살고있습니다
그러다 3일전 낮선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그 인간이더라구요
뻔뻔하게 웃으며 안부를 묻길래
태연하게 대꾸했습니다 잘지낸다고
잠시볼 수 있냐는 말에
그렇다고 했고 2시간뒤 커피숍에서 만났어요
마주보고 있자니 속에서 또 천불이 올라와서
꾹꾹 참느라 고생했습니다
그여자와는 끝났다며 본인의 실수를 인정한다며
돌아와달라고하는 그인간에게
물을 끼얹고 뺨을 후려쳤습니다
넌 그리도 내가 만만하냐 매번 여자문제로 속썩일때마다 널 사랑해서 용서하고 또 용서해준 내가 빙다리핫바지로보였냐 지금도 너없으면안되는년처럼보이냐
내가 여기 나온 이윤 단한번도 니 뺨한대 때려보지않은게 후회로남아 이번에는 제대로 한대 갈겨주려나온거다 널 만나며 내 속은 다 문들어졌고 니 뺨한대 친다고해서 내 상처가 아물진않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이렇게라도 해야 내가 앞으로 살 수 있을것같아서 그래서 나온거다 너는 니가 보자고해서 내가 얼른 알겠다라고하니 역시 얘는 나아니면 안되네라며 생각하고
기세등등하게 이자릴왔겠지
암튼 저렇게 더 길게 쏘아댔는데 잘 기억이안나네요
어안이벙벙했는지 그 인간
한동안 멍하니 쳐다만보더군요
카페에 사람도 많았는데 다쳐다보고
그렇게 저는 먼저나와버렸습니다
참 복수아닌 복수를 한것같은 희열도느끼지만
씁쓸하고 마음이 아픈건
왜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