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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제가 반오십에 들어서고 첫 명절날.. 

친가쪽 식구들이 대놓고 
이젠 너도 시집가야겠다. 나이 많이먹었네 등등 
나이가지고 엄청 갈굼당하고 왔었는데 



그때 둘째고모 아들인 친척오빠가 
"너 벌써 25이냐? 많이도 먹었네 ㅋㅋㅋㅋ 
 너도 여자로써는 이제 끝났다 야." 

하면서... 망신주고.. 
그 해에 결혼하겠다고 23살짜리 여자를 
집에 데리고 왔었어요 ㅋㅋㅋㅋ 




그러면서 여자는 늦어도 20대초반에는 짝을 만나서 
중반에는 시집가는게 가장 좋데요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이론인지 

그래서 어느시대에서 오셨냐고. 
요새는 오히려 결혼해서 사는것보다 자기인생 즐기면서 
사는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찍 결혼하는 경우가 더 드물다고 했는데 


옆에서 듣던 사촌동생냔이 
"그건 언니생각이고ㅋㅋㅋ 
 언니가 나이먹어서 그런사람들 입장이 더 공감가는거 아니야?ㅋㅋㅋ 
 솔직히 나도 20대 중반에 가는게 가장 좋은거같은데ㅋㅋㅋ" 


하면서... 오빠편을 들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당시 사촌동생은 22살 대학생이었는데 

학교졸업하고 24살에 시집가고 싶다고 자주 얘기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당시 남자친구도 있었고.. 
그당시 자기 시각으로는 맘만 먹으면 그게 쉬울줄 알았나보죠.. 



근데 3년사이에, 
4년만났던 남자친구가 성인도 아닌 고등학생이랑 바람나서 
헤어지고.. 몇날몇일을 페인처럼 지내다가 

그후로 4명인가를 더 만났는데 만나는 남자마다 
먹튀하고 도망가서.... 
이제 자기는 무서워서 남자 못만나겠데요 ㅋㅋㅋㅋㅋㅋ 

그 사촌동생도 반오십에 들어서고 
주변에선 시집가라. 너도 나이먹었네 하는얘기 듣기 시작하니 
슬슬 제 입장에 이해가 되나봅니다.. 

제가 3년전 했던 드립을... 
"요새 여자들 다 늦게가는 추세인데 누가 20대에 시집가요?" 
하면서 당당하게 얘기하는데 

속으로 얼마나 웃기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저한테 "그치 언니?" 하면서 되묻는데... 


유치한거 알긴 아는데.. 
얄미워서 그냥 눈피하고 대꾸도 안했어요.. 


하도 어른들이 나이가지고 갈구고 그러면 
저를 쳐다보면서 "언니도 아직 안갔는데요?" 하면서 저한테 
관심을 쏠리게 하려고 하지만 

이미 그런관심은 받을때로 받아서 어른들도 그러려니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얘기하는데 언니는 무슨상관이냐며.. 이제 관심은 사촌동생에게.. 


제가 모르는척 시선을 돌리니.. 야속하다는듯 노려보네요 
평생 자기도 20대초반일줄만 알았겠죠.. 


지가 반오십이고 전보다 나이 먹은거 아는데 
저 언니는 그런 자기보다 3살이나 더 많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말은.. 그러니 나 말고 언니한테 나이로 구박하라는 얘긴가요? 

이 얄밉고 재수없는 사촌동생에게... 
강하게 한마디  하고싶은데 좋은말 없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자꾸 저를 걸고 넘어지는지 열받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