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blo

24살 졸업반 여자입니다.
재미나고 즐거운 이야기로 톡

써보려고 몇번이나 다짐했었는데.
그리 썩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라

웃음은 드릴수가 없겠네요.ㅠㅠ
 
톡 보면서 많은 이야기에 참 웃고

어떤땐 눈물도 찔끔 흘리곤 했었고,

또 제가 지금 쓸 이야기 처럼 성추행이나

성희롱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고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익히 읽고 보아 알고는 있었지만

 저에게 이런일이 있을지는 몰랐습니다.



 
각설하고, 어제 너무 화가나서

페이스북에도 그리고 주변인들에게도

충분히 이야기를 했지만,

조기취업하여 현재 졸업 앞두고 일을

다니는 직딩인데. 막상 어제는 웃었지만
오늘은 기분도 더럽고 그냥 다 싫어져 한탄 겸

다시 한번 네이트에 글을 남깁니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있어

도서관에 갔다가 부산에서 김해로
5시경 127번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1시간 정도 이상을 버스에 타야하기에

가장 잠들기 좋은 곳을 골라 앉는 편이고,
뒷문쯤 2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습니다.

(운전석 뒤로 쭉 한칸씩 오다가 뒷문쯤

양쪽으로 2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고

그 뒤엔 타이어가 불쑥 올라와 있지만

2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

버스마다 다르지만, 127번 버스는

저상버스 외엔 거의 저 형식으로 알고있습니다.
 
저는 운전석에서 쭉 뒷쪽에 2자리

앉을 수 있는곳 창가쪽으로 앉았구요.

그 새끼는 언제 제 뒤에 앉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탈때 이미 앉아있었는지,


아님 제가 탄 후 탓는지는..
한참 오다가 멀미가 너무 심하게 나서

잠들지 못햇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저희 집 앞 정류장에서 5정거장 정도 전인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가야지 하며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내려야지 하는 정거장에서

그 앞 정거장이 좀 간격이 있는 터라
나름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엉덩이에 이상한 느낌이 나는겁니다.
꿈찔꿈찔 이라해야되나.

처음엔 이게 뭐지? 하다가 슬쩍

뒤 돌아 봤을땐 아무것도 없었고

그냥 버스가 덜컹거려서 그런

느낌인가 보다 할 정도의 미세한 촉감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 바로 이번엔

조금 더 심한 느낌이 짧게 스쳤고,
이상하다 싶어서 한번만 더 해봐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까진 제 뒤에 남자가 탓는지
여자가 탓는지도 몰랐고, 설마 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엔 다섯손가락

모두 이용해서 조물딱.ㅡㅡ 조물딱 하는 느낌에
뒤 안돌아보고 그냥 손만 슥 넣어서 턱 잡았더니

왠 둔탁하고 차가운

남자새끼 손이 잡혔습니다.

타이어가 올라온 2자리 좌석에

앉아서는 (그 놈 자리와 제 자리가 바로

앞 뒤지만 꽤 간격이 있습니다.)

최대한 앞으로 붙어서 창문쪽 으로

손을 앞으로 쭈욱 넣어 제 엉덩이 만진거더라구요.
 
참 그 기분 뭐라 말로 표현해야할지.

이성보다 본능이 앞섰던 저는

(평소에 이런일 있기만 해봐라했었긴 했는데)

바로 "마 니 지금 뭐하는데~~~~~!!!!!!!!!!!!!!!!!!

"개 샤우팅 질렀고,


버스안에 있던 승객분들 깜짝 놀라서,

 모두 저를 바라 봤습니다.

근데 다들 절 이상하게 보는 눈초리였고, (

뭐 다들 당하면 우는게 코스라고 생각하시는지)
그 뒤에 절 뻐끔히 보던 그 새끼에게

6단콤보로 쌍욕 날렸습니다.

근데 쌍욕 날리다보니,

아 내가 뭘 당한거지 싶고 112신고하다보니

아 참 무섭네 하고
눈물이 또르륵..☆
 
"야이 개xx 어딜만지노 ㅅ바새꺄!!!!!!!!!!!!"

 "니 112에 신고할꺼니까 딱 기다려"
하며 보니 40대 초반 남자였습니다.
 
그 남자는 슥 일어나서 내릴 준비를 했고,

그 정류장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내리는 터라
다들 일어나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 새끼 바로 뒤에 계시던 아저씨에게
이 사람 좀 잡아주세요. 신고하고있어요,

했으나 못들은채 앞문으로 내리셨고,

다들 그렇게 앞문으로 내렸지만

다행히 그 새끼는 제가 옷자락 잡고있자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기사아저씨 뒷문 폐쇄하시고

무슨일이냐 물어보셨고,

경찰분들과 통화도 직접해주시고

5분가량? 차 정차해있는 동안

승객분들께 양해구하시고,

타려하는 학생들에게도 조금 있다

타라고 친절히 말씀해주셨습니다.
 
거의 대부분 내리고 그새끼 저,

아주머니, 아저씨 그리고 저처럼

 두자리 좌석에 앉아있던 모녀
이렇게 버스안에 있었는데.

그 모녀의 말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저씨, 언제출발해요?

뒷차는 언제오는데요? 아 늦었는데,

뭐 별일이라고.."

모녀 두분이서 어찌나 그렇게

이야기 하던지. 덜덜 떨며 참 황당하기도
같은 여자로써 어쩌면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딸이 그랬다면, 자신의 엄마가 그랬다면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것에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저 또한 흠 그런상황이면 욕이나하고

뺨이나 실컷 때려주고 내려야지. 이랬는데

그 촉감 그 눈빛 그리고 혼자있는

그 상황에 정말 나약해질 수 밖에 없었고
신체 일부분으로 그냥 넘기지 하며 치기엔

너무 성적으로 느끼는것이 확연히 체감되었고,

누구든 그 상황에 당황하고 기분이

더럽게 밖에 느껴지지 않을텐데도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너무 대놓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물론 많이 바쁘고 급하셨을

수는 있으나 5분이였습니다.
신호에 걸려서 지체될 수도 있는 5분.

가까운 지구대가 있어서

경찰분들 빨리 와주셨고

5분도 채 안됫을 수도 있습니다.
 
경찰분들이 그 놈 인솔하고

저도 함께 경찰서 가서 이것저것 조사받고
처벌 바란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젠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아침에

출근하고 나니 기분이 영 야리꾸리하니 좋지 않네요.

여성분들. 다들 이런상황에 울며 내리지 말고
꼭 신고해서 처벌 받을 수 있도록 합시다.

근데 참.. 그게 안쉽긴 하더군요,

주변분들 다들 무시하고 바쁜 현대인 st시구요
 
혼자서 헤쳐나가기엔 좀 버거웠는데

 전 다행히 버스기사님 덕에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새끼 그냥 내렸으면 저도 어쩔 수 없이

뒷통수에 대고 욕이나 하고 울며 집에 갔을지두요.

바로 신고하고 경찰서에 다녀와서 그나마 괜찮네요
그놈 어찌될지는 기다려봐야 안다는데,

워낙 성폭행 성추행이 많은 요즘,

제 사건이 뭐 사건이기나 하겠습니까.

큰 처벌 바라지도 않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네요.
 
쨋든..여성분들이 조심한다고 될 사회도 아니네요 요즘은..
 

 

진짜 이런거 쓰게 될줄 몰랐는데.

열심히 일하다가 들어와 보니까 톡이네요..

댓글에 기억에 남는게,

니 남친이 엉덩이 만지면 좋다고 웃을거

아니냐는 뭐 여자의 이중성?

운운하셨는데. 당연 내남자가

내 궁디 만지면 그거 뭐 어떻다고,

근데 문제는 모르는 남자가

왠 버스에서 내 궁디를 만졌다는 점에

아 어느 남자가 내 궁디만지네^^
하는 여자 절대 없습니다.
 
그리고 황당한게, 저 모녀한테 바란거 없고

주변 승객분들에게 바란거 없습니다.

정말로 잠시 버스가 선 동안 오히려

 밑에 댓글에 학생이 봤다고 써놓았는데
그 학생들 추운데 타지도 못했고,

앉아계신 승객분들에게도 죄송했습니다.

어떤때 정말 5분도 아까울 정도로

급한 일 아주 많습니다만,

따님과 함께 앉아계셨던

그 어머님 조차도 바쁘다고 역정내시는데.

 꼭 그러셨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였습니다.

저 제가 알아서 112 신고했고

다행히 그 색히도 도망가려하지도 않았고
가만히 있어주었기에 초반 어떤 아저씨께

잡아달라고 한것 외엔 누구에게도

부탁하지도 않았습니다.

경찰분들이 오셔서 만지는거 누가

보았느냐 했을때도 창문 옆으로 손을 넣어 만졌기에
본 분들도 없었을 뿐더러,

저도 제 일로 인해서 다른 분들을 모시고

경찰서에 간다는 점은 생각도 안했었기에

증인없다고 하였습니다.
 
바쁜 현대인st라고 표현한점에서

왜곡이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누군가를 붙잡고 도와주세요 ㅠㅠ

할만큼 그닥 위협적인 상황도 아니였구요..

댓글에서 그 상황에 대해 제가 도와주지

않은 승객분들에게 원망한다는듯 ,

뭘 원하냐고 하시는데
전~혀 그런거 없었습니다.

누가 저 떄리려고 했다면 부탁이야 했겠지만..
모녀에 대해 언급했던 점은 굳이 그 상황에서

절 앞에두고 그 말씀을 하셔야 했을까 하는 부분에서

당황하고 화가났었던 것입니다.

저 맹세하지만 다른 여성분들

그런일 있으면 크게 도와주진 못하더라도
그렇게 대놓고 차 언제출발하느냐,

바쁘다라며 별일도 아닌데 라며 말하진 않았을거에요.
 
아직. 경찰서에선 아무런 연락도 없습니다.

처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기억에 남는 댓글있네요

글쓴이가 신고안했으면

모녀가 당했을 수도 있다고.

전 재수 없어서 이런일이 있었던거 같지만ㅋㅋ

그 모녀분들은 아직 전혀 그런 피해 없으셨나봐요

하지만 정말 예외는 없습니다.

전 다음번에 이런 일이 있어도

꼭 신고해서 처벌 받도록 할겁니다.
 
아 그리고 여자의 이중성,

뭐 그런거 운운하시는데 좀...

이해 불가 이 내용과 뭔 상관인가 싶구요ㅋㅋ

너무 그런 사례가 많았나봐요.

 전 누가 저 도와줬음 끝까지 감사하다 했을텐데

사람은 개개인이 너무 다르니까요,

몇몇 여성분들은 도와주도 썡까고 가는

경우가 많긴 많다는 글 저도 많이 봤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안도와주는게 당연해져버리는거겠죠.
그리고 베플도 많이 자극적이긴 하네요.

전 속으로 " 너거가 당해바라" 며 야리긴 했지만
뭐 정신병이라고는 생각안해요.

애지간히 바빳는갑다~했죠. 사람마다 다른거니까.
다들 조심하세요~~~~~~~~~ 담엔 진짜 즐거운

이야기로 톡 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출처 :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17464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