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blo

사실 방탈이라 죄송해요.
결시친 여기 자주 들어와서



글도 자주읽고 했던 터라서

여기서 하소연좀 하고갈께요.
 
며칠전 있었던 일이에요.

아직도 생각하면 심장이 막 뜁니다.

저는 결혼 2년차고 30살이고

임신 8개월 만삭주부입니다.


신랑직장문제로 대구에 살다가

경북에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버스도 자주 안다니는 곳인데다가

배도 부르고 차도 한대뿐이라

신랑이 끌고다니니까 왠만하면

뭐사러 안나오고 마트갈일 있으면

신랑한테 시키는 편인데

어젠 은행도 가야하고 일볼게 있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갔어요.

이것저것 일다보고 나서 버스를 탔어요.

나간김에 마트가서 저 쓰는 화장품도 좀 사고

신랑 고장난 면도기도 새걸로 사고 짐이 좀 있었어요.

시내에서 저희집까지 버스타고

40분 정도 걸리는데 짐도 있고 택시탈까하다가

택시비가 2만 5천원 정도 나오거든요...


돈도 아깝고 버스시간도 다 되었길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버스를 탔어요.

시골이다보니까 주로 버스타시는

 분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세요.

제가 탔을때 자리가 두개 있길래

일단 얼른 앉았어요.

임신중이지만 노약자 석에 앉기가

뭐해서 그냥 일반자리 골라서 앉았구요.

한 두정거장쯤 갔는데 할아버지

몇분이 버스에 타시더라구요.

자리가 없어서 두세분정도 서계셨는데

한 할아버지가 술을 드셨는지

술냄새 푹푹 풍기시면서
좀 일어나라는 거에요.

평소같으면 그런말 안해도

그냥 일어났겠지만 만삭인데다가

집도 많고 해서 할아버지 한테 좋게 말씀드렸어요.

할아버지 정말 죄송한데

제가 지금 만삭이고 짐이 많아서

죄송하지만 자리를 못비켜드릴것 같아요

그렇게 말했어요.

저희집까지는 아직도 35분이나

넘게 가야되는데 짐을 가지고

서서가기가 엄두가 안나서요.

 

그랬더니 그때부터 그 할아버지가

애는 너만 가졌냐면서 젊은년이

내가지금 나이가 칠십이 넘었는데

내가 좀 앉아갈라는데 안비킬꺼냐고

욕을 하시는거에요.

뒤에 오십대 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할아버지한테 자리를

비켜주면서 여기 앉아가시고 임신부한테

막말하지 말라고 말려주셨어요.

다른 승객분들도 술먹고 뭐하는 거냐고

말려주셨지만 아무한테나 손가락질을 하면서

 니가 저년 서방이냐고 난리를 치고

그 자리비켜주신 할머니한테도  한술

더 떠서 내가 니 자리 앉고 싶다더냐면서

새파랗게 젊은게 뱃대지에 (배라는 뜻이에요)

새끼배고 있다고 어디서 유세냐면서

내 새끼 배고있냐면서 또 쌍소리를 하는거에요.

눈물도 막 나고 심장도 뛰고 배도 땡기고

일단 내려야 할것 같아서 일어나서

여기 앉으세요 했더니

인자 비킨다 그러면서 저 내리려고

뒤에 있는데 엄청 큰소리로
개나리(창녀 뭐 그런뜻이에요)같은년이

저런년은 뱃대지를

갈라삐야된다면서 욕을 하대요.
어떻게 내렸는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내려서 신랑한테 전화하고 배도

아프고 걱정되고해서 엄청울었어요.

좀 있으니까 신랑 얼굴 하얘져서 와서

병원데려갔더니 다행히 별 문제는 없다고

마음 가라앉히라고 해서 집에 왔는데

아직도 분이 안풀려요.

신랑은 당장 경찰서에 가서

씨씨티비돌리면 신고할수 있다고 하자고 하는데

엄두가 안나네요.


세상에는 나이헛먹은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얘기하다보니까 또 욱하네요.ㅠ

 

 

  

 출처 :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17464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