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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누는 올해 22살,

남편이랑 10살이나 차이나서

사랑을 듬뿍받고 자랐습니다.

 

시누가 태어나기 전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그런지 몰라도

 

시댁은 시누말이라면 껌뻑 죽고

명절때 돌아가신 시아버지 얘기만 나와도

우리 딸 불쌍해서 어쩌냐고 온가족이

부둥부둥 해줍니다.


 

네 물론 저도 안타까워요.

남편이 연애때부터 아버지

얼굴 한번 못본 시누이

 

불쌍하다고 맨날 얘기해서

옷이며 화장품이며 많이 챙겨줬습니다.

 

심지어 저희 아버지가 상견례자리에서

아빠라 생각하고 나쁜일 생기면

연락하라고도 해줬어요.

 

남편이 일년 반동안

이라크 출장 갔다오면서

 

자기 기다리느라 고생했다고

200만원 정도 하는

발0000 백 하나를 사줬습니다.

 

저도 친구 결혼식때 말고는 못멨습니다.

 

근데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시누랑 시어머니가 자고갔는데

 

제가 모셔놨던 더스트백에

가방이 반대로 되있었습니다.

 

저는 가방을 보관할때 더스트백에

로고가 보이는자리에 가방

뒷면이 오게 놓는데

반대로 되어있더라구요.

 

그때까지만해도

저는 남편이 만진 줄 알았습니다.

 

이번 연휴때 남편 친구들 이랑

부부동반모임을 갔는데

남편이 가방 사준 자랑을 엄청 열심히 했어요.

 

솔직히 저는 명품 가방이라고 해봤자

메0000 엠00이 전부였거든요.

 

얘기하면서 남편 친구

부인들이 가방 만지는데


가방이 합피같답니다.

제가보기에도 전이랑 뭔가 달랐습니다.

 

뭔가 허술한 느낌 아시나요?

양가죽이 아닌 느낌?

바닥이 뭔가 흐물거리는 느낌?

가방이 전보다 가벼워진 느낌??ㅋㅋㅋㅋㅋ

 

바로 네이버 검색했는데 하...

가방이 짝퉁이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쪽팔려서 웃기만하다가

다음날 아침에 친정에

일있다하고 달려왔습니다.

 

남편 집 오자마자

소리치고 난리 피웠습니다.

 

짝퉁사가지고 오면서 떵떵거렸냐고.

처음엔 남편 의심했어요.

 

그런데 너무 억울하다고 면세점

개런티카드 영수증 다들고 오더군요.

심지어 저희 백화점도 갔어요 ㅋㅋㅋㅋㅋㅋ

 

매장직원이 영수증이랑

개런티카드는 진품 확실한데

 

가방이 짝퉁이라 하더라구요.

그때서야 느꼈습니다. 아 망할 시누X

 

시누 페북 들어갔습니다.

제 가방들고 찍은 사진

프로필 사진으로 해놨더라구요ㅋㅋㅋ

 

심지어 친구들이 가방샀냐고 물어보니

뻔뻔하게 제 남편이 준거라고 합니다.

 

네 제 남편 최고의 오빠 됐어요.

이런 오빠 가지고 싶답니다.

 

바로 전화했더니 스터디중인데

전화하면 어쩌냐고 짜증내서

6시에 전화했더니 이번엔 남

친이 사준거랍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일 동안 연락씹다

오늘 아침에 연락됐어요.

지금 가방들고 안오면

그 가방 다 찢어버리고

 

다시는 오빠 볼 생각

하지말라 문자보내니 연락되네요^^

 

그와중에 남편은 그냥

하나 더 사줄테니 기분풀래요.

역시 남편은 남편ㅋㅋㅋㅋㅋㅋㅋ

 

시어매까지 합세해서

대학생 한창 꾸미고 다닐땐데

몇달만 쓰게하고 다시 받잡니다.

 

가방이 커서 레포트랑

교재 들고다니기 좋대요.

 

그렇게하면 제가 그백 다시

못받는다에 손모가지를 걸겠습니다.

아맞다 그 짝퉁가방은 불태울려구요.

 

저 그 가방 꼭 돌려받으려구요.

꼭 돌려받고 시누에게

인생은 실전이다 XX야 라고 말하고싶습니다.

 

남편은 지금 시누 혼내러간다고 나갔습니다.

과연 혼낼까요 아님 백화점에서

 시누 백 하나 고르고 있을까요.

 

오늘 결제 영수증 날라오면

그 원 수대로 떄리려구요..

사이다 후기 들고오겠습니다.

 +)

시누는 예전부터 샘이 많았습니다.

어린나이에 시어머니는 일하러

다니시고 오빠는 학교다녀서

사랑을 많이 못받아서 그런지

 

남이 가지고 있는걸 자기가

못가지면 심통이 나더라구요.

 

결혼식때도 핑크색치마에

노란저고리 한복입고 올림머리하고 다녔습니다.

네, 저희집에서 허락해준게 잘못이었죠.

 

시누이가 하나뿐인 오빠

결혼식에 예쁘게 하고싶다며

일주일간 울어대는데 별수있나요.

 

그래도 절도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

하루만에 이렇게 반응이 많을줄 몰랐습니다.

솔직히 일기쓰는 마음으로 쓴거거든요.

 

친구들도 육아에 치이고

얘기 하자니 오히려 내얼굴 먹칠하는 느낌이들어

어디 털어놓을데 없을까하다 올린곳이 여기입니다.

 

자작의심하시는데 그럴거면 판은 왜 들어오시나요?

익명으로 쓴 글을 못믿으시면 다른데로 가셔요.

 

수고스럽게 댓글까지 남겨주시면

저는 삐뚤어진 관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시누 한복에대해 말 많으신데

제한복 보러갈때 제가

노랑저고리 분홍치마 골랐는데

 

그게 마음에 들었는지

그 한복 자기가 입고싶다고 떼써서

결국 저는 초록+파랑저고리에

붉은색 치마 했습니다.

 

시어머니가 그당시엔 굉장히

조심스레 양해를 구하셔서

저희 어머니도 몇일 생각해보시다

 

좋은마음으로 그냥 허락해줬구요.

생판 모르는 남들이 보기엔

신부가 두명인줄 알았을거에요ㅋㅋㅋㅋㅋ

 

가방을 어떻게 알았냐

그건 저희 시댁 밴드에

제가 자랑질을 했었죠..

 

예 미쳤습죠 제가..휴

시댁식구는 항상 밴드에

좋은글 막 올려서 엄청 시끄럽습니다..

 

막 카톡 유료화 그런것도

어디서 들고와서 복사해넣구요

 

탈퇴하고 싶었는데

이번기회에 빡쳐서 탈퇴했네요.

 

하루에 알람이 몇개씩뜨던지..

시누가 27일에 왔을때는 분명히

손에 뭐 들고있는게 없었습니다.

 

근데 중간에 시누는 집에 혼자 있고

시어머니 모시고 장보러간적은 있네요.

 

글을 길게쓰면 읽기

힘드실거같아서 간추려 적으니

이해 못하신거 같습니다ㅠㅠㅠㅠㅠ
 


문제의 개런티카드..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무식한 아줌마라 생각해주세요

 

개런틴지 워런틴지 잘모르겠고

저는 보증서라해야 알아듣습니다.

 

가방사면 더스트백 말고는 다 버려요.

명품이라 해봤자 3개있고

 

그것마저 아울렛에서

산 30만원대 준명품라서

망가지면 새로사야지란 생각에 다 버립니다.

 

아 근데 의외로 잘 안망가지더라구요ㅋㅋㅋ

 

문제의 시누랑은 아직 결판을 못냈어요.

시험기간이래요.

 

진짜 시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딱 일주일만 더 기다려보려구요.

 

어제 결제한건 스시집에서

오만이천원 결제된거 하나밖에 안왔어요.

 

혹시 모르죠 어디

꽁쳐놓은 돈이 있을지...

 

남편은 확실히

혼낸다하고 나가서 안들어왔습니다.

 

이놈이나 저년이나

사람 속 뒤집는게 특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