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blo

 

아놔 진짜 또 생각해도 열받네

29살, 6개월 아기 있고

결혼한지는 3년 된 아줌마입니다.

시어머니 찬스로 아기는 잠깐 맡기고

오랜만에 목욕탕이 땡기는거에요.

얀그래도 남편이 최근에 달목욕? 식으로

헬스랑 같이 되는 목욕탕 쿠폰을 왕창 사다놨길래

처음으로 그 목욕탕에 가게 됐어요.

 

( 참고로 저는 평소에도 수영 하는 사람이라

항상 털 관리를 잘 해왔고

언젠가 부터는 깎는것 보다는

왁싱 관리가 훨씬 쉬운걸 알고

한달에 한번씩 늦어도 두어달에 한번씩은

꼭 관리 받으러 가는 편이에요.

수영하시는 분들 중에 아랫쪽도 아예

레이저로 영구제모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왠지 그건 쫄보처럼 잘 못하겠음 ㅜㅜ)

 

항상 브라질리언 중급으로 관리했었는데

아기 낳을 때 올누드 해보고 나서는

올누드 까지는 아니지만

고급 으로 하게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제 눈에는 익숙해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휴 보기 흉하다 정도는 절대 아니고

어? 체모가 좀 적네? 라고 느낄정도???

아니 그리고 사실 막말로

누가 그 부분 털만 쳐다보고 다닙니까?

그래서 전~~~~혀

무 생각 없이 목욕탕에 갔죠.
 
샤워하고 머리감고 탕에 들어가려는데

탕이 너무 뜨거워서 발을 담궜다 뺐다

여러번 하고 있었는데

3

2

1

 

줌마1 - 아이고 망측해라 요즘것들은 왜저래

줌마2 - 조용히해 들려~ 근데 민망스럽네

줌마3 - 왜?? 뭔일인데??

대충 이런 식이었어요.

자기들끼리 날 갖고 얘기하는?

처음엔 몰랐어요

탕에 들어가서 반쯤 앉아서 있다보니

슬슬 대화가 들리더라구요.

(아마 저 위에 쓴것보다 훨씬 더 절 씹었겠죠.

전 중간부터 들은 듯 싶으니까요)

 

줌마1 - 요새는 저렇게 미는게 유행인가봐

줌마2 - 아휴 오히려 없으면 더 어색해~

줌마3 - 그냥 생긴대로 살지 저게 뭐야


줌마1 - 아이고 그래도 남자는 좋다고 하겄네

줌마123 - 꺄핡핡핡ㅎㄹ깋ㅇㄱ핰

순간 얼굴이 확 뜨거워지면서

뭐지? 싶으면서 수치심이 올라오더라구요.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제 얘기 하시는거에요? 라고 물었어요.

 

줌마 - 아 아니 그냥 신기해서~ 맹숭맹숭하니~(큭큭큭)

줌마123- 꺄랑ㄱ할항ㄱ핡핡핡

나- 저 지금 상당히 불쾌한데요

줌마들- 아 미안해~ 근데 아가씨 보니까

우리가 너무 웃겨서 (꺟락항갈ㄹㄱ항ㄱ)

나- 아줌마!!!!!!!!!!

라고 엄청 크게 소리지름.

 

목욕탕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 쪽으로 집중이 되고,

아줌마들이 놀란 눈으로 쳐다보면서

오히려 저한테

줌마들- 아니 어린 아가씨가

어디서 바락바락 소리질이야?

우리끼리 얘기하고 그럴 수도 있는거지~

그리고 아가씨가 행실을 그렇게 안하고 다니면

이런 소리 들을일도 없잖아~

행실 이란 소리 듣자 마자 진짜 뻥 터졌어요.

 

나- 아줌마 그거 되게 무식한 발언이에요.

요새 왁싱은 위생을 위해서도 권장사항이에요.

아줌마들은 보아하니 냄새날 것 같이 생기셨네요.

줌마들-뭐?? 이런 &/₩,6382@/&

아줌마들이 뭐라고 욕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때부턴 저도 같이 욕했어요

아줌마들은 저한테 남자 밝히는 여자취급 하고,

그래서 밤마다 이남자 저남자

좋냐? 좋냐? 소리만 반복해대고

저는 그 아줌마들한테 무식한 인간은 약도 없다느니,

그래 우리 남편은 좋아서 환장한다

니들은 남편이 거들떠도 안봐서 속상하겠다 등등

 

사태가 커지니까

세신사 분들도 들어와서 말리시고

같은 탕에 있던 다른 아줌마들이 제 편 들어주셨어요

자기들도 중간부터 들었는데

저 아줌마들이 말이 심했다고,

여기 아가씨한테 사과하라고.

그랬더니 더 난리가 나서는

자기들이 여기 다닌지가 얼만데

뭐 풋내기? 같은 것들이 들어와서

물 흐린다는니 어쩌느니

 

그래서

나- 그래 나도 아줌마들처럼 몰상식한 것들이랑은

더러워서 같은 물로 못 씻겠네요.

무식함 옮으면 안되잖아요~

진짜 더러워죽겠네

라고 대충 쏘아붙이고

몸 대충 헹구고 나와버렸어요.

그 아줌마들은 계속 씩씩대면서

어딜가냐고 너 딱 기다리라고 소리지르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들어오셔서

xx엄마! 왜이래! 이러면 곤란해! 라며 말리시고

나중에 저한테 따라 나와서

대신 미안하다고 사과하셨어요.

 

열받아서 로션도 대충 바르고

머리도 대충 앞머리만 말리고

옷 챙겨입고 나왔어요.

나갈 때 보니까 아까 그 싸움 말리던 아주머니가

카운터에 앉아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주인아주머니 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 아주머니께

"이거 남편이 쿠폰 왕창 사왔는데

나는 여기서 성적수치심을 느꼈기 때문에 다신 못오겠다.

이거 다 가져올테니 환불해달라." 라고 했고,

주인아주머니는 계속 미안하다고 하면서

쿠폰 다섯장 더 줄테니

집에 사장님(우리남편) 갖다드리라고,

새댁이는 쫌 그래도 사장님이라도 자주 오시면

내가 잘 알아보고 잘해드리겠다고.

 

뭘 목욕탕에서 뭘 잘해줄수 있냐고 따지고 싶었는데

그 아줌마들이 뒤따라 나올까봐 겁나는것도 있었고

더는 말하기 싫어서

일단 오늘 있었던 일 남편한테 말하고

남편도 여기 다닐 의사 없다고 하면

그때는 환불해달라고 얘기하고 와버렸어요.

 

집에와서 시어머니랑 애기 얼굴을 보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한참 울고

시어머니한테 말씀드렸더니

샹노무 여편네들이라고 내가 지금 가볼까?

가서 다 때리직일까? 라며 위로해주셨어요.

남편도 듣고는 노발대발 ㅋㅋㅋ

내일 당장 환불하러 갈거라며.. ㅋㅋㅋ

진짜 오늘 하루종일 융단폭격

맞은것 처럼 머리가 아프네여ㅜㅜ

왁싱 때문에 이런 사단이 날 줄이야

 

남편 친구중에

'브라질리언 왁싱은 술집여자들이나 하는거다' 라는

무식한 빌언을 한 새끼가 있었는데

친구 리스트에서 제명당했거든요 ㅋㅋ

내일 남편한테 환불 잘 받아오라고 해야겠어요.

아오 생각할수록 열받았는데

여기에 그 샹노무여편네들 욕 쓰고 나니까 쫌 살겠네요.

저는 잘못한거 없다고 위로 한마디씩 해주세요ㅜㅜ

이상 열받아서 잠도 못 이루던 아줌마였습니다.

다들 굿밤되세요

 +)

자고 일어나니까 톡이라는 말 진짜네요 ㅋㅋ

아 그리고 며칠 전 똥기저귀랑

같은 작가 아니냐는뎈ㅋㅋㅋㅋㅋ

나 이거 쓸라고 일부러 로그인 했어요.

자작 쓸 만큼 한가한 애엄마 아닙니다.

많은 위로(?) 의 댓글들 잘 봤습니다.

저보고 너도 성격 드럽다는 댓글들도 잘 봤어요.

네, 뭐 저 어디가서 할말 못하고

빙신같이 빌빌 당하고 다니는 성격은 아니라,

마냥 착하지만은 않다는거 인정합니다.

근데, 아주머니들이 다른걸로 얘기하신 것도 아니고

성적으로 수치심을 주는데

그럼 거기서 참고 있었어야 했나요?

제 남편, 제 아이, 제 부모까지 욕보이게 되는건데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소리 질렀습니다.

 

그리고 밑에도 적었지만

그 안에 있던 다른 아주머니들도

(심지어 어떤 할머니도)

다들 그 아줌마들 보고 잘못했다고

여기 처자한테 사과하라고 막 그랬어요~

두번 세번 곱씹어도

저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 안들어요.

(그리고 소리지른건 그 당시 너무 황당하고

할말이 생각이 안나서 그렇게 돼버렸어요)

 

그리고 얼마나 안씻길래

위생을 운운하느냐 하시는 분들ㅋㅋ 참ㅋㅋㅋ

제가 글에도 썼듯이 수영을 오래 다녀서

털관리는 철저한 편입니다.

왁싱이란게 약간 중독같아서,

쉽게 말하면 여자들 손톱관리 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하고나면 엄청 시원하고

당분간은 홀가분 한 느낌이 들어요.

실제로 여성분들 한달에 한번씩 찾아오는

그 날에도 훨씬 가볍구요.

 

그리고 무조건 왁싱을 성생활과

결부시키는 분들 계시는데... ㅋㅋㅋ

진짜 무식하네요.

그 근원은 성생활 때문에 비롯되었을 지언정

요새는 업소 여자들 아니라도 할 만큼 일반적이에요.

그렇게 따지면 그런 말 하는 님들 귀는 왜 뚫음?

귀 뚫는거의 유래를 알아요?

노예라는 표식을 하기 위해 귀 뚫어서

귀 걸이를 채운 거였대요.

뭐든 그렇게 자기 시선으로만 보고 옳다 하면

이 험한 세상 어째 삽니까?

심지어 내 몸에 난 털도 내 맘대로 못합니까? ㅋㅋㅋ

나원참

 

어쨌든 요지는 제가 다리 벌려서

그 아줌마들한테 보여준 것도 아니고,

백번 양보해서 자기들끼리 수군덕 거리는건 이해합니다.

근데 제가 들었잖아요.

그리고 나한테 행실 똑바로 하라잖아요.

또 쓰다보니 열받네.....??

적당한 오지랖은 감사를 동반하지만

지나친 오지랖은 죽빵을 부릅니다.

 

아 그리고 왜 주인아줌마 한테 지랄하냐는 글 있는데

그 아줌마들이랑 주인아줌마랑 엄청 친해 보였어요.

그래서 내가 이정도 항의하면

주인아주머니가 그 무개념 여편네들한테

내가 이만큼 화났다 라고 전해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한번 더 항의한거에요.

오늘 남편이 퇴근하고 목욕탕에 들릴거라는데

혹시나 다른 얘기가 생기면 또 글 쓰러 올게요.

다들 불금 보내세요! ^.^

 출처 :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32016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