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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 29살 주부에요.
어디 하소연할곳도 없고 위로 받고자

이런글을 쓰게 됬습니다.
 
앞서서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일년전부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있어요.





 
그 이유가 폐가 약하셔서 혼자놔두면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하셔서
남편이 잠시 우리가 모시고 있자 해서

모시고 살게 되었네요.
 
저도 너무 걱정되고 불안한마음에 모시고

살자 했긴 했으나.. 지금은 후회됩니다.



 
처음엔 시어머니가 불편해도 이해해달라고

늙어서 짐되서 미안하다고 그러시고
오히려 제가 미안해지실 정도로 잘해주셨는데..

지금은 변해도 너무 변했네요.
 
이런것까지 다 이야기하려면 이야기가

길어지니 본론만 이야기 할게요.
 
결혼전부터 제가 기르던 강아지가 있습니다.

새하얀 말티즈였습니다.
 
어릴땐 부모님때문에 기르지 못하다가

혼자살면서 기르게된 가족이자 친구같은 존재였어요.



 
그러다 결혼을 하게됬고 남자친구도

저희집 강아지를 참 이뻐라해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님이 들어오시고 처음

몇달간은 아무말 안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 어머님 모시러가려고

남편하고 시댁에 갔을때 말씀드렸습니다.
 
오래전부터 키우던 강아지가 있는데 같이

가족처럼 지내던 강아지라 이해좀 해주시라고..
 
그러더니 흔쾌히 자기가 그런걸 이래라

저래라할 자격이있냐며 오히려 외롭지않고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몇달전부터 강아지때문에

애가 안생기는거 아니냐며 누구 주던지

갖다 버리라고 하시고
개를 잡을때 귀를 잡아서 드네요.

개가 깨갱깨갱 거리면 엄살 피우지 말라고

회초리로 때립니다.
 
회초리도 제가 신문지로 얇게

말아놓은거 있었는데 그걸로 때리시지않고

 옷걸이로 때리시더군요ㅋㅋ
 
그 옷걸이 아시죠?

세탁소에서 드라이맡기면 주는

하얀색쇠옷걸이요..
 
그걸로 정말 살살맞아도 아픈데

그 작은몸으로 얼마나 아팠을까..
 
처음에 저도 어머니 개들은 사람이

아니라서 그렇게 혼내셔도 못알아 듣는다고
 
그리고 개가 귀를 잡아 당기면

아픈게 당연한거라고 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안때리는듯 하다가

더 날이 갈수록 강도가 심해지네요.
 
그래서 남편하고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어머님 어떡하면 좋냐고 저러면

내가 너무 힘들다고..
 
그러더니 남편이 어머님한테

 잘 말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에 어머님께서

"개가 이뻐서 교육좀 시킨건데 그게

그렇게 샘이나더냐?"
 
이러면서 독한년 못된년 싸가지없는년

못배운년 이러면서 개팔자가 상팔자라더니

뭐라뭐라 하십니다.
 
화가나서 몇마디했더니

방문닫고 주무시는듯 했습니다.
 
그날 비가와서 남편이 회사로 우산좀

갖다달라길래 오랫만에 둘이서 밥먹고싶어서
근처 레스토랑에서 밥먹고 집으로 왔는데

매일 나갔다오면 마중나오던 개가 없는겁니다.
 
그래서 자고있나 싶어서 집을 한참을

뒤졌는데 없어서 어머님께 전화했습니다.
 
잠시 시댁에 볼일있다고

시댁이라 하더라구요ㅋㅋ

혼자사시던집에서 무슨 할일이 있으셨는지..
그러더니 개가 자꾸 똥을 싸길래 화장실에

놔뒀다 하시는겁니다.
 
그래서 전화를 끊고 화장실을 가보니

애가 눈도 잘못뜨고 자꾸 설사를싸면서

헥헥거리고 있는겁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그래서 놀래서

급한마음에 동물병원 달려갔는데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얘 언제부터 이랬냐고 물으시는겁니다.
 
아침까지 뛰어다닐정도로 건강했고

밥도잘먹었고 점프할정도로 건강했다

이러니까 의사선생님이
 
혹시 높은곳에서 떨어진적있냐고

아니면 둔기같은거로 머리를

때렸냐고 물어보시는겁니다.
 
그래서 그런적없다고 말씀드리고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머리에 금이갔더군요.
 
입원시켜 치료하면 나을까 싶어서

 삼십만원을주고 일주일 입원을 시켰습니다..
 
이틀후 새벽에 전화가 오더군요..

설이가 죽었다고..
 
자다깨서 그런지 아니면 안믿겨서

혹은 실감이 안나서 그런지 눈물이 안나다가
 
정신을 차릴려고 세수를 하고 나오면서

화장실옆에 있는 밥그릇을 보고 엄청 울었습니다.
 
신랑이 나와서 미안하다고 내가 죽일놈

이라고 안아주면서 토닥거려주는데
 
괜히 시어머님 아들인 신랑이 밉더군요..

그래서 엄청 소리를 질렀습니다.
 
정말 할말 못할말 다했던거같아요..

 시어머니가 사람이냐고 저게

진짜 인간으로서 할짓이냐고
 
어머님으로도 부르기싫다고

정말 징그럽다고 지금 욕나오는거

당신 어머니라서 겨우 참는줄 알라고
 
소리를 지르니 정말 미안하다고

내가 계속 손으로 때리는거 아플텐데도 안아줬네요.. 

 

다음날에 진정이 좀 됬는지 동물병원에서

설이데려다가 친정주택마당에 잘 묻어줬네요.
 
친정엄마가 무슨일있냐고 설이가 왜 이렇게

됬냐고 물으시는데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에 말씀드린다구 걱정마라고

말하고 집으로 오니까 시어머니가 있길래
 
물어봤습니다. 개 죽였냐구요.

그땐 정말 이성이없어서 따지듯이 물어봤네요.
 
그러니까 자기가 왜 개를 죽이냐면서

이제 이년이 시어머니를 개죽이는

사람취급한다면서 허 참 이러면서 혀를 끌끌찹니다.

아니꼬운 눈빛으로 보면서

그래서 제가 동물병원가서 확인하자고
가요 어머니 이러니까 그깟 개한마리

죽은게 뭐 대수라고 물어보네요.
 
그깟개 아닙니다.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길러서 거의 8년을 함께했구요.
정말 친구 아니 가족처럼 지내던 개인데 힘들때

위로가됬던건 남편이 아니라 개일만큼 소중했어요.

팔년이면 거의 내새끼하고 다름없는데..
한순간에 죽어버렸네요.

너무 흥분해서 울면서 소리지르면서 따졌어요.
 
지금 무슨짓을 한줄아냐고

어머님이 지금 내 가족을 죽였다고
내아이를 죽인거하고 다름없다고
 
그랬더니 언제부터 개X끼가 사람이됬냐고

 그깟 개가 시어머니한테 소리지를만큼 귀중한거면
내일 당장 집나가마 이러시길래

네 나가세요 제발 나가주세요

힘들어서 같이 못살겠어요.
 
이러니까 썅X 죽일X 이러면서

결혼할때 혼수이야기에 친정이야기까지 다 하시네요.
자기는 뭐 대단한 집안이라고 친정까지 까는지 참..ㅋㅋ
 
그렇게 있다가 남편이 돌아오니까

 어머님이 먼저 남편한테 가서는 이렇게 못살겠다고
하면서 엉엉 우십니다.

어이가 없어서 벙쪄있으니까

저거 지금 꼴아보는거 보라고..
 늙은게 죄라면서 자기기준으로 이야기 하십니다.
 
남편이 제 마음 누구보다 잘아니까

어머님보고 그러더군요.
 
엄마 제발 그만하라고 엄마때문에

내가 이사람볼 면목이없다고
이사람이 얼마나 아꼈는지 아냐고

이사람이 좋아서 엄마 모시는줄알아?
엄마 제발 더이상 힘들게 하지말아달라고
그렇게 말해주니 되게 뭐랄까 위안이 생기더라구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혹시 제편

안들어주면 어쩌나 하고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정말 너무 위안이되서 그자리에서 저도 모르게

꺼이꺼이울어버렸네요.
 
그날 어머님 짐챙겨서 시댁가시고

남편은 제 눈치보다가 자고 밥도안먹고 회사가고
몇일간 머리가 빈사람처럼 있다가 정신차려서

지금은 잘지내고 있어요..
 
이 글을 쓴 이유는 배설심리 라고해야하나..

아무튼 제가 뭐라고 쓴건지 모르겠는데
 
이런식으로 쓰니까 좀 후련하네요..
 
설아 언니가 못지켜줘서 너무 미안하고..

다음생엔 내동생으로 태어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