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동안 함께 해온 남편이 바람을 피고 있었어요... 이혼 할까 오히려 두려워요
정말 제 마음을 어디다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에 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2년동안 함께했던 남편이
제가 임신하고 애 낳고 기르는 3년간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고 있었습니다...
저번 주에 남편이 집에 와서 씻는데
쇼파에 남편 휴대폰이 놓여져 있더라고요.
아들 옆에 두고 티비보고 있는데
남편휴대폰에 카카오톡 진동이 울리길래
무심코 봤더니 여자로 보이는 사람의
메시지가 온것 같아서
비밀번호를 풀고 열어봤습니다.
카톡 내용보고 식은 땀이 흘렀어요.
오빠 오늘은 안올거야?
카톡 내용 위에서부터 쭉 봤습니다.
중간에 삭제했는지 3일전 것까지밖에 없더군요.
간간히 여자의 셀카사진도 보이고,
오늘 같이있어줘서 고마웠다느니
선물도 사주었나 봅니다. 선물 고맙다...
뭐 3일사이 많은 일했나봐요.
매일 야근한다고 새벽 2시 넘어서
저 잘때 들어오고 어떤 날에는
아예 들어오지도 않더니
다 이 여자랑 함께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정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막막한 생각부터 안났어요.
이혼부터 시작해서 애 양육까지
짧은 순간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떨리는 손으로 우선 휴대폰 내려놓고
남편이 나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태연하게 몸닦고,
방에가서 머리말리고 있더군요...
방에가서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요즘 나 몰래 숨기는 일있냐고
처음에 당황한 표정이였어요.
눈 크게 뜨고 절 쳐다보더라고요.
그러더니 그런거 없대요.
갑자기 눈물부터 나더라고요.
남편앞에서 울었어요. 무슨일 있냐고
갑자기 왜그러냐고 오히려 절 안으면서 달래줬어요.
그 날 아무말도 못하고 남편이
달래주는 옆에서 계속 울다가 잠들었어요.
일어나니까 아들 기저귀도 다 갈아주고
애 분유도 남편이 다 해주고 출근했어요.
오늘은 꼭 얘기해야겠다
결심하고 기다렸습니다.
의외로 남편이 빨리들어왔어요.
9시에 오자마자 저한테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어제 카톡 본것을 남편이 눈치챘는지
저한테 다 털어놓았습니다.
회사에서 만난(남편 말로는 회사에서 만났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여사원이 자꾸 들이대다보니,
자기가 미쳤는지 날 내버려두고
그 여자와 자주 만났다고
자기가 죽을 죄를 지었답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무릎꿇고 사죄를 했어요.
처음엔 잠깐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쳐다만 봤습니다.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얼마나 만났냐니까,
처음엔 얘기를 안해요. 계속 물어봤더니
3년 조금 안됬다고 하더군요.
3년, 아들이 지금 38개월정도 되가니까
제가 임신하고나서부터
거의 쭈욱 지금까지 만난거에요.
생각해보니 제가 임신하고 아들
낳고나서부턴 관계가지는 날이 없던것 같아요.
매일 바쁘다고 핑계대고...
그전에는 아무리 못해도
1주에 2번은 꾸준히 사랑했는데....
진짜, 뭐라고 말해야되는데 눈물밖에
안나와서 또 그걸 보고 남편이 저한테 오려고해서
나가라고 소리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방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현관문 소리는 안났던거같아요.
다음날 일어나니까
남편이 회사도 안가고 쇼
파에 있더군요 애랑 같이.
방에서 나오자마자 퀭해진 눈인 남편이
또 저한테 와서 제발 용서해달라고
다시는 안만난다고
내가 미쳤다고 진짜 안만나고 앞으로
잘할게 제발 봐달라고 용서해달라고해서
얼떨결에 알았다고 했습니다...
말을 듣자마자 저를 또 껴안아주면서
이번엔 남편이 울대요...
진짜 다시는 안만날거고 앞으로
잘한다고 계속 반복하면서
저도 따라서 나도 당신없으면
못사는거 알면서 왜그랬냐고
다시는 그러지말아달라고 그랬습니다..
그치만 저도 남편이 없으면 안돼요.
남편이랑 처음만난게 17살입니다.
같은학교 선배였습니다.
같은 동아리 선배였고요.
저희집 가정상태가 안좋습니다.
아빠는 알코올중독자에 엄마는 제가 6살때
도저히 아버지랑 못살겠다하고
이혼해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뒤로 엄마 모습 한번도 못봤고요.
아빠 술먹고 집와서 저 맨날 때렸었고,
하시는 사업이 있었는데 겨우
그걸로 먹고살정도였고요.
그래서 있을곳이 항상 학교
동아리실밖에 없었고요.
그러던 중 선배였던 지금 남편이
저를 잘챙겨주셨고 절 잘 돌봐줬어요.
진짜 아빠가 이런 사람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할정도로
그래서 남편한테 제 상황을
다 털어놓을 정도였고,
남편은 제 얘기를 들어주고
더 저를 돌봐줬어요.
공부부터 시작해서 많은것들을
전부 남편이 지원하고 도와줬어요.
그리고 그때 고백받았고,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서
저도 아르바이트하고, 남편도
아르바이트해서 제가
대학가는것도 지원해줬고요.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남편 집이
꽤 잘사는 집이여서, 저랑 결혼하는것을
상당히 반대했다고해요.
어디서 가정상태도 형편치않은
여자랑 결혼하냐고
그런 반대를 무릎쓰고도 저랑
결혼했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남편없이는 못살정도로요.
지금 아버지 알코올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해계신데, 그 병원비도 전부다 남편이
내주고 있는거고요.
이혼하게 되면 전 정말 갈곳도 없고,
여태까지 남편외에 만나본 남자도 아무도없고요.
솔직히 말해서, 바람피웠지만
그래도 남편이 제일 좋고
남편 없인 못살것같습니다.
오히려 이혼하자고 할까봐 겁났습니다.
저한테 무릎꿇고 빌길래 그때 감정은
화나는것보다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났습니다.
그치만 이미 남편은 바람을 피웠고
바람을 핀다는게 사실상 저에게서
마음이 떠났으니까 그런거 아니겠어요
과연 남편이 그 여자를 잊고 다시 절 사랑해줄지
너무 걱정됩니다. 저는 어떻게해야될지
말이 너무 길어지고
횡설수설하게 됬는데 죄송합니다
그냥 익명으로 여기다
푸념이라도 하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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